7일 농민단체 출하거부 투쟁선포식 개최
서천군 농민들이 올해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 계획에 반발해 오는 12월까지 출하 거부키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서천군 농민회와 농업경영인연합회, 전업농연합회 등 8개 농민단체들은 서천지역 농정현안에 대한 공동 합의안을 도출키로 의견을 모으고 단체별로 4명씩 운영위원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한 통합모임체를 내년 1월 발족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4일 쌀 생산비 보장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쟁취를 위한 10.4 서천군 농민총회에서 결정됐다.
이날 총회를 주최한 서천군농민회 이재롱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가 평년 수준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쌀값을 잡겠다며 40kg에 2만3000원씩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공공비축미 60만 톤을 방출, 쌀값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며 “쌀값을 때려잡고 농민을 때려잡는 것으로 전락한 만큼 공공비축미 용으로 출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충남도 벼 경영안정 직불금 조례 제정 관철에서 보듯 단결만큼 커다란 무기도 없다”면서 “농민들의 의지를 모아 공공비축미 거부를 통해 쌀값 보장과 기초 작물 국가수매제 실현시켜 나가자”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2011 공공비축미 출하거부의 건에 대한 농민들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390명 중 359명이 출하 거부에 찬성해 92%라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천지역 농민단체들은 오는 12월까지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계획에 전면 출하 거부로 맞서기로 했으며, 지속 여부는 전국 농민단체의 결정과 지역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3개 농민단체는 10.4 농민총회의 결과를 토대로 지난 7일 오전 군청 광장에서 보고대회를 겸한 공공비축미 전면출하거부 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나창균 서천군 농업경영인회 회장은 “공공비축미 전면 출하거부 투쟁 선포식을 계기로 서천농업의 전환점으로 삼자”고 말했고, 이재롱 서천군 농민회 회장도 “정부가 추곡수매가를 떨어뜨리려고 별수단을 다 쓰고 있다”면서 “쌀 생산비를 보장받고 정당한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가열차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들 3개 농민단체들은 투쟁선포식이 끝난 뒤 곧바로 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공공비축미 출하거부투쟁에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