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탁구 국가대표 조계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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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직접 나선 두 장애 여성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한 사람은 현재 장애인탁구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조계춘씨(63·군사리)이고 또 한 사람은 충남장애인정보화교육 성공사례 수기공모전에서 희망과 감동을 담은 사연으로 은상을 받은 이순이씨(58·시초 초현리)다.
이들은 서천군장애인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나형 장애인식개선교육(6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교육) 과정 중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해를 돕는 당사자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오인비 사회복지사는 “일회성보다 지속적인 교육이 더 효과적이었고 당사자들이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 후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눈빛이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며 이들의 소식을 전했다.
장애인전국체전, 장애인충남체전 등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던 조계춘씨는 3살 때 앓았던 관절염의 후유증으로 왼쪽다리에 장애가 생겼다고 한다. 어릴 땐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는 조씨는 “어릴 때부터 장애가 있었던 사람은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있는 대신 장애가 생겨도 보상을 받거나 하지 못해요. 그래서 생활고를 겪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다행히 조계춘씨는 손으로 할 수 있는 피아노를 배우며 자립을 준비할 수 있었고 27년간 피아노학원을 운영해 오다 노부모 병간호를 위해 얼마 전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 취미생활로 계속해온 탁구로 삶의 활력을 이어가고 있고 있다고.
조계춘씨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들이 오히려 희망을 얻는다고 해요. 비록 제가 장애인이지만 저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또 용기를 얻어요”라며 자긍심을 내비쳤다.
이순이씨는 지난 1987년 서천지역에 큰 홍수가 났을 때 타고 가던 자동차가 전복되면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입게 됐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33살이었고 3살, 8살, 9살의 어린 세 아들이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그녀는 어린 아들들을 보며 살아갈 길이 막막해 정말 죽고만 싶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남편 황호실씨는 포천의 한 기도원으로 데려갔다. 이순이씨는 그곳에서 목도 가누지 못하고 눈만 깜빡이는 사람들, 손을 못 움직여 입술로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 자신보다 훨씬 힘들게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죽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이순이씨는 책을 들고 그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고 장애를 가진 자신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용기를 얻어 웃음을 찾게 됐다고…
그녀는 “아이들도 이런 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변함없이 엄마로 사랑해주고 자랑스러워해요”라며 또 다시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