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조선공업고등학교(학교장 김지환)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란히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지역대회를 거친 1876명의 유능한 기능인들이 48개 직종에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특히 조선공고는 지난해에 이어 동력제어부문에서 2연패를 달성한 데다 은메달까지 휩쓸며 조선산업계 전문인력양성의 명문 학교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해 학교 분위기는 크게 들떠 있다.
학교의 위상을 세운 금메달의 주인공은 전기과 3학년 이관승 학생으로 이정성(서천군청 어메니티 기획담당)·전영은 부부의 둘째아들이다. 이관승 학생은 중학교 때 영어를 좋아해 인문계고에 진학하려고도 했으나 조선산업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가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부모님의 만류에도 특성화고교에 진로를 바꿨다. 그리고 지도교사 윤문수 교사의 기능지도를 받아 이같은 영광을 차지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오재윤 학생은 아버지 오흥석씨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알게 된 윤문수 교사의 발탁으로 3년간 기숙사 생활하며 동고동락한 결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이들 두 학생을 지도한 윤문수 교사는 “두 학생 모두 본성이 착하고 배우고자하는 열의가 있어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이제 인문계 고등학교을 선호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인식이 변화돼 특성화고를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져 국가발전은 물론 개인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이관승 학생의 아버지 이정성씨는 “늦은 시간까지 기능을 연마하는 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아들의 특성화고등학교 선택이 옳았다”며 “자신의 진로를 자신이 선택한 아들이 자랑스럽고 정성으로 지도해주신 윤문수 선생님을 비롯한 충남조선공고 선생님께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