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서천군의회 지난 2일 개원한 후 활동에 들어갔다. 군의원들은 개원식에서 민의를 적극 반영하는 의회,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한 의회, 군민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의회, 군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의회 등 4대 의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이에 다음 몇 가지 사항을 항상 유념하며 의정활동을 펴기를 부탁한다.
우선 군의원은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고 군민들을 충실하게 대표하기를 바란다. 지방자치제의 실시는 여러 방면에서 한국사회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 가운데 획기적인 변화는 생활 현장 곳곳에서 잔존하는 비민주적 풍토를 민주적으로 바꿔가는 토양을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의 훈련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선거 때 주민들의 심부름꾼, 머슴을 자처하며 출마했던 초심은 사라지고 의원으로 당선된 후에는 오히려 주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특히 개원 직전에 벌어진 한산모시문화제에서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군민들에게서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게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민들 세금이나 축내는 군의회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혹평마저 나오고 있다.
이제 이러한 모습들을 떨치고 군민들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군의회의 임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군집행부의 살림살이를 감독하는 일이다. 이러한 임무를 잘 수행해 달라는 뜻에서 주민들은 군의원들을 선출했다. 그동안 군 집행부가 제시하는 안을 아무 수정이나 토론이 없이 통과시키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특히 군의원들간에 의견 차이가 전혀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있고 속기록에도 군의원 각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가 일쑤였다.
이제 이러한 관행은 버려야 할 때이다. 민주주의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이다. 다양한 주민을 대표하고 공익을 위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군의회에서 개진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우리는 의원들의 발의로 조례를 제정하는 일을 보기가 어려웠다. 이는 미래 사회를 위한 개혁의 정신이 결여되어 있음을 반증하고 주민들이 바라는 바를 충분히 읽어내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 부지런히 지역 주민들을 만나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곪은 곳은 도려내는 일에 군의회가 앞장서길 바란다.
이러한 일들이 잘 지켜진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지라도 지역사회는 공동체 정신으로 서로를 위하는 사회가 될 것이며 미래의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