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심을 되새기며
[사설]초심을 되새기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10.07 11:12
  • 호수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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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천은 50년만의 정권 교체라며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었던 1999년 10월 11일에 창간호를 냈다. 다음은 창간호에 실린 창간사의 일부분이다.

“항상 주민과 함께 하는 신문 뉴스서천은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신문이다. 소액주주로 신문사를 구성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신문이다. 신문 편집의 독립적인 체계와 운영은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뉴스서천은 서천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 지역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모든 열정과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로부터 1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창간사에서 선언한 명제들은 오히려 더 발휘되고 더욱 가꾸어나가야 할 덕목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신문을 만드는 기자나 관심을 갖고 신문을 보는 독자들은 이제 비로소 서천 땅에서 풀뿌리민주주의를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15년 전을 떠올리며 바라보는 오늘의 모습은 어떤가.
청산하지 못한 식민지 시대의 찌꺼거기가 아직도 장애물로 남아있고 세계시장에서 독점적 이윤을 추구하려는 자본의 시장개방을 요구는 이 땅의 농민들의 목숨을 옥죄고 있다.

국제 경제 속에 편입된 우리는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로 치닫는 구도를 보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생태도시를 추구한다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되레 무분별한 토건사업은 더욱 규모가 커져 영원히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자연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재정자립도 8.5%에 불과한 군 살림으로서는 지역성을 살린 정책을 펴기는 고사하고 중앙정부가 옭아매는 틀 속에 더욱 철저히 갇히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지역은 중앙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앙에 몰려 살고 있는 인구를 위해 지역은 전기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지역민들에 대한 질곡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되레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에 15년 전에 뉴스서천이 출발하면서 한 다짐은 더욱 다져서 앞날을 혁신하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제대로 된 길을 가고자 하는 신문사가 살아남기 어렵다면 그 지역민들도 살기 어렵다. 창간 15주년을 맞아 15년 전에 기치로 내세운 ‘항상 주민과 함께 하는 신문’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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