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서쪽에서 대서양을 향해 길게 내리뻗은 콘월반도의 거의 끝 지점의 보델바라는 작은 시골 마을은 런던에서 열차로 5시간 거리로 영국에서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고령토를 채취하는 광산업에 종사하며 먹고 살았다.
그러나 고령토 매장량이 고갈되며 마을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민간에서 ‘에덴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영국에서 가장 따뜻한 지방이라는 점 외엔 아무 장점도 없는 이곳에 식물원을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개원과 동시에 에덴프로젝트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21세기형 관광지’가 되었고, 2001년에 한 해에만 약 75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으며 개원 이후 8년 동안 11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또한 낙후된 지역 경제에 17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이처럼 에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둔 데에는 지역과의 철저한 연계에 있다. 에덴프로젝트 홍보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로는 “콘월은 이미 영국 내 유명한 관광지이고 에덴프로젝트를 알리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지역 관광지들과의 긍정적 연계”라고 말했다.
2009년 <뉴스서천>이 에덴프로젝트를 방문했을 때 에덴을 보기 위해 콘월을 찾는 관광객은 전체 지역 관광객의 41%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중 25% 이상이 에덴을 세 번 이상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에덴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4시간 22분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이 수치 또한 늘고 있었으며 관광객 대부분은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에덴프로젝트를 즐기고 있었다.
이를 모델로 한 국립생태원이 문을 연지 1년이 다 돼간다.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 대비한 연구와 함께 지역경제를 살리는 모델로 기능하겠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며 서천군을 위한 대안사업으로 서천군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런 생태원이 서천군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부분이 있다. 생태원 후문이 있는 삼연마을 주민들이 후문으로 몰려드는 자동차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후문의 본래 목적은 열차를 이용해 장항역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생태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주차 공간은 자동차 1대분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생태원 측에서는 생태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장항역과 마을 입구를 다 점령하며 주민들에게 극도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데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정문을 통한 주차장은 텅텅비어 있음에도 후문 입구는 어지럽기 이를 데 없다. 안전사고가 날 위험성도 매우 높다.
지난 5월 14일 나소열 서천군수와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총 10개 분야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에는 ‘국립생태원 주변 교통 시설 확충 및 환경 개선’이라는 항목도 들어가 있다.
주변의 환경을 개선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생태원 등쌀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후문을 즉각 폐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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