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여가 다시 보기
주부 여가 다시 보기
  • 뉴스서천
  • 승인 2002.03.21 00:00
  • 호수 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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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가 중심 사회에 살고 있다. 과거가 생활보장을 위한 일 중심생활구조였다면 현재는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한 일과 여가 중심생활구조이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의 비결을 규정하는데 여가가 필요조건이 된 것이다.
여가란 사람이 물질적,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질수록 그 욕구가 더욱 강해지는 활동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름대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나자 여가문화에 대한 변화도 따라서 일어났다. 그 중에 주부들의 여가활동도 고개를 들었다. 실제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의 변화는 소자녀화로 주부의 자녀양육과 가사노동의 시간이 단축되었다. 더욱 편리해진 주거환경의 개선은 주부들의 여가활동 욕구를 증진시켰다.
이러한 현실에서 주부들의 의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에 따라 주부 개인은 물론 사회 구성의 최소단위인 가정의 행복 또는 불행이 결정되는 주요 요인이 된다. 그래서 주부들의 사회적 역할과 여가문화의 바람직한 활동은 더욱 중요한 사회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한때 가사와 아동양육을 노동으로 보지 못하던 여성적 시각의 부재와 더불어 여가의 문제를 주부에게 제대로 적용시키지 못했다. 하여 공식적인 임금노동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던 주부들로 하여금 여가를 즐길 자격이 없다고 느끼거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내는데 죄책감을 느끼게 하였다. 주부가 임금노동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남성임금 노동자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여가경비를 마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집에 있는 시간 모두가 여가라는 그릇된 인식이 주부들의 발목을 잡았다.
주부의 가정내 역할이 주부 자신에게 만족을 준다고 당연시하던 인식은 다행히 최근들어 주부들의 사회참여욕구와 더불어 희석되어지고 있다. 이는 주부들이 나를 찾자라는 주체적 삶의 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데 아직도 주부 여가문화는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안정된 영역을 부여받지 못해 하위 문화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보통의 주부들은 결혼 후에 여가 활동에 참여한다. 이 사람도 그랬다. 시어머니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다. 층층 시하에서 출산자로서, 자녀양육자로서, 생산활동자로서, 성관계자로서 역할을 해 오시던 시어머니께서는 그 삶이 당신에게 만족이 없음을 안타까워 하셨다. 그 마음은 같은 여성의 며느리인 이 사람 만큼은 남성의 소유물로서 종속적인 관계를 맺기보다 주부 그 이름으로, 뚜렷한 객체로서 존재성을 부여해 주고 싶어 하셨다. 그런 사고의 시어른 덕분에 좀더 일찍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에 관련된 여가활동에 참여하였고 지금은 긍정적 삶을 지탱해주는 일이 되었다. 남편이나 가족들의 주부 여가에 대한 배려는 결국 주부의 즐겁고 유익한 심리 상태를 유지시켜 행복한 그 후 십 년 이상 여가활동에 참여하며 마음을 두고 지켜본 바에 의하면 각 기관별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기 가도 그 사람, 저기 가도 그 사람이라는 말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복되는 프로그램은 창조적 시간활용과 개성의 다양화를 무시하고 모방성과 획일화를 부를 수 있다고 본다. 이런 현실은 자칫 기관별 위화감을 부를까 염려되기마저 한다.
시대변화에 따라 여성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신체 구조적으로야 분명 남성과 다르다. 그 다르다는 말에서 이 사람은 이 시대에 맞게 ‘다른 역할자’라 말하고 싶다. 그 다른 역할을 상호보완하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여성 중에서 특히 주부라는 이름이 아름다운 까닭은 가정의 풍요로운 삶과 가족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부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설보충과 경제적 혜택을 주는 일, 지나칠수록 좋은 일이다.
<구선희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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