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여성 비례대표에 대한 아쉬움
■ 기고/여성 비례대표에 대한 아쉬움
  • 공금란
  • 승인 2018.03.14 15:22
  • 호수 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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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핑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천에는 다시 인재의 부재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여성인재 부재는 지방자치 30년을 맞아도 고질적이다.

여성비례대표는 무엇인가? 사회의 양축인 남성과 여성, 상대적으로 사회진출이 저조한 여성들의 역사적 사회적 여건이 남성들에 비해 매우 불리한 것이 인정된 것에서 출발한다. 이에 법적, 제도적으로 여성들에게 참여기회를 주기위한 제도가 바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위원회 구성의 30%를 여성으로 명시 한 것이다.

따라서 서천군의회도 제5대부터 7대인 현재까지 여성비례대표 의원이 탄생하여 그동안 조순희, 양금봉, 오영란 3명의 여성의원이 활동했다. 안타깝게도 이들 모두 현직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재선에 실패했거나 포기한 상태이다. 무엇보다 갈수록 의정활동도 저조한 평가를 받는다. 다시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진단하고 고민할 때이다.

이는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요, 9명 중 1명의 의정활동은 서천군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주는 일이므로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그동안 지켜본 3명의 여성 의원들에 대한 언론인으로서의 공적 시각과 주민으로서, 여성으로서의 개인적 시각으로 나름의 진단하여 공유함으로서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이 세 분은 이글이 자신들에 대한 개인적인 인신공격이 아니라 공인으로서 마땅히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기 바란다.

 

<조순희 의원>

어느 분야든 첫 번째는 지켜보는 사람이나 당사자도 남다른 의미가 있으므로 첫 여성의원 조순의 의원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는 매우 컸다. 조순희 전의원에 대해 많은 이들이 자타공인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조순희씨는 의원의로서의 자존심과 첫 여성의원으로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있었다.

첫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개인적 자존심을 접고 당시 뉴스서천 편집국장인 필자를 찾아와 서천군 행정의 쟁점 사항을 문의했고 필자가 제공한 몇 가지 사안과 그에 대한 문제점, 행정부서에 요청할 자료, 해결 방안 등을 경청하고 반영했다. 그 결과 그녀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왔다. 이후로도 사적인 영역은 어찌됐든 4년간 군의원으로서 그녀의 의정활동은 어느 남성의원에게 뒤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성의 권위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었으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원에 출마하여 경선에서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것은 여성의 한계성과 그녀의 인간관계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된다.

 

<양금봉 의원>

서천군의회 6대에 입성한 양금봉 전의원은 그녀가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것을 알고는 당시 뉴스서천에서 운영하던 ‘의정모니터링단’ 활동에 참여시키며 사전에 공부할 것을 권유한 바 있다. 썩 충실히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훗날 양 전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앞이 캄캄했는데 책꽂이에 의정모니터링단 활동하면서 받은 의회자료가 눈에 띄었고 그 것을 보자 당사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필자에게 고백한 바 있다. 아쉽지만 그게 다였다. 각종 단체나 친목모임 마다 찾아 인사하며 당당하게 악수를 하고 다녔다.

호응을 받지 못한 실례로 양금봉 씨가 대외적으로 관심을 가진 사건이다. 자칭 시민단체 대표가 일과 시간이 지난 시간에 의회에 양금봉 의원을 찾아가 위협적인 행동과 막말, 여성 모욕등을 한 사건이다. 필자를 비롯해 몇몇 사람들이 그녀의 폭로 기자회견에 참여해 시민단체 대표라는 김 아무개를 강력 규탄했다. 역시 여성계에 동참을 유도했으나 움직일 기세가 전혀 없어서 애먹었었다. 내실보다는 외형에 치중 까닭일까, 언론인들과 공직사회에서의 의정활동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으며 4년 전 군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는 결과로 드러났다.

 

<오영란 의원>

올 선거에서 지역구 출마를 고려하던 오영란 현 의원은 돌연 출마를 포기했다. 싫든 좋든 서천사회 전반을 토대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지역언론사 조차 한 번도 찾지 않은 유일한 후보였다. 당선 후에도 역시 필자가 근무하던 곳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혹자는 언론과 껄끄러운 관계를 갖지 않기 위해 찾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론의 흐름이나 제안, 쓴소리 등을 경청하는 창구가 언론사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찾는 것이다.

오히려 같은 당 선배 남성 의원들이 “같은 여성이니 행정사무감사 꺼리도 좀 제공하고 많이 알려 주라”고 필자에게 청하여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고 하니 놀라워했다.

임기 동안 오다가다 행사장에서 만나는 그녀는 전에 친했던 여성들과 몰려다니는 그냥 아줌마 같다는 인상이 컸다. 회의 수당을 받던 시절의 의원들이야 회기 외의 시간에 사적으로 움직이는 건 당연하지만 연봉제로 녹을 받는 의원은 일과시간 외와 공휴일 빼고는 무조건 공적으로 움직여야한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듯했다.

 

<사족>

안타깝게도 여성비례대표 의원의 의정활동은 12년이 지난 지금 발전은커녕 더욱 후퇴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해성처럼 나타난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이다. 솔직히 말하면 필자가 사회단체와 언론사에서 활동한 20여 년 동안 그녀들의 활약상을 단 한 번도 접해 본 일이 없다. 바꿔 말하면 사회전반에 대해 인식도 없었고 관심도 없이 특정 단체에서 국소적인 리더십을 보였을 뿐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정당들은 여성들을 공천할 수밖에 없는가, 인재가 없다보니 출마 의사를 보인 것만으로도 황송할 지경인 것이다.

5대 선거에 출마한 모당 비례대표 여성 후보가 찾아와 “아무 것도 몰라요, 어쩌다 보니 출마 했는데 많이 가르쳐 주세요” 하기에 당시 필자는 냉정하리만큼 “아무 것도 무르면서 왜 나오셨어요? 의회가 공부하러 가는 곳은 아니잖아요” 했었다. 주민대표로 의원이 되려면 주민들 삶을 100%는 몰라도 어렴풋이나마 골고루 알아야 하고 서천군청 3개 실, 12개 과, 3개 사업소와 2개의 직속기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충청남도 미디어발전위원 공금란>

※이 글의 내용은 뉴스서천의 견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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