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노래 한번 해봐...우리 분수에 언제 한번 놀아 보겄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교 먹거리 축제가 일부 단체의 집요한 방해속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동네 잔치(?)로 끝났습니다.
3일 새벽 일부 단체에서 에드벌른과 서천군 곳곳에 게시해 놓은 프랜카드를 모두 철거해 버렸고 행사장에 마련된 멍석과 재래식 솥가마, 황토가마틀 등을 자기들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한일이라고 밝혀놓았다시피 모두 파괴했습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행사가 시작됐고 조용히 끝났습니다.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민 스스로 처음 여는 행사라 그런지 준비도 엉성하고 일정부분 관광객 동원에도 실패해 주민들과 행사를 준비했던 사람들은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판교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쓸쓸한 행사장을 보며 아쉬움을 전했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천에서 처음으로 주민주도로 열린 축제가 이 곳 주민들에게는 희망과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단체의 행사반대로 전통 프로그램 재현 실패와 예산부족으로 인한 행사의 부실, 인터넷 논란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있었지만 불꽃놀이를 태어나서 처음 봤다는 주민들의 얘기, 즐거운 음악속에 판교 지역주민들이 처음으로 모여 ‘동네잔치’를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성과였습니다.
또 올해는 홍보를 위해 보신탕이 등장했고 이로 인한 혹독한 댓가를 치렀지만 내년에는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도토리묵과 냉면, 다양한 농산물이 풍성한 먹거리 축제로 발전시켜보자는 의욕에찬 열띤 논의도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참여 업소는 3백만원 가량의 경비를 지출했지만 숱한 비난을 감수하며 이번 축제를 주도한 음식업소 관계자들은 “오늘의 희생은 판교의 내일을 위한 투자였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솥단지도 썰렁한 행사장도 즐거워 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판교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았다고 자위하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주 자그만한 산골 마을 판교, 인구 3천명 남짓한 작은 곳에서 치뤄진 마을 축제를 통해 주민들은 이제 판교의 미래에서 희망을 말합니다. 다음엔 보다 알찬 축제를 펼쳐 보이겠노라고 지금 이시각 소주잔을 부딪히고 있습니다. 판교 주민들 수고 하셨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야기된 관계 공무원들의 불편과 서천군의 이미지 실추에 대해 주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판교의 축제는 애견과 식용견에서 비롯되는 보신탕에 대한 논쟁에 앞서 이 곳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이었음을 강조하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판교면 현암리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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