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개야도와 연도까지 서천군 소속이었다. 그러나 현재 유부도만이 유일한 유인도로 남았다.
금강물이 가장 먼저 와닿은 유부도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 의지해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넓적부리도요, 청다리도요사촌, 검은머리갈매기,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큰기러기, 알락꼬리마도요의 멸종위기종의 새들이 살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매와 표범장지물뱀도 있다. 좁은 공간에 멸종위기종만 12종이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생태계의 보고를 군에서도 인식하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생태관광지로 활용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부도 갯벌 해양생태계 복원사업’ 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6일에 있었다. 유부도 동쪽 갈대밭으로 방치된 공간을 다시 갯벌로 복원하기 위한 실시설계 계획이 나왔다. 용역 중간 결과가 나올 무렵 뉴스서천에서는 도요물떼새들의 생태적 특성을 말하며 사업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용역 최종보고서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에 재차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도요물떼새들은 물갈퀴가 없어 헤엄을 칠줄 모른다. 따라서 썰물 때 드넓은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밀물이 들면 점점 물러나 조간대 상부로 모이기 마련이다. 서천군 연안에는 만조가 되었을 때 이들이 물러나 있을 공간이 없다. 남전리 갯벌에서 모여 있다가 그곳마저 물이 차오르면 힘들여 유부도를 향해 날아가는 도요물떼새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유부도마저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부족하다. 그럴 때면 쉴 곳을 찾아 새만금간척지로 날아갔다가 물이 빠졌을 때를 맞추어 되돌아오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갯벌 복원사업은 도요물떼새들의 쉼터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래야 생태도시로서의 서천군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용역 결과는 이러한 상황은 배려치 않고 제방 한쪽을 헐어 바닷물이 드나들고 헐어낸 구간에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오갈 수 있게 했다. 바닷물이 다 들어차면 새들이 머물러 있을 수 없어 갯벌 복원의 의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설계했으므로 쉼터로 활용되기에도 어렵다.지금이라도 설계를 약간 변경해 해수유통을 하는 것으로 한다면 새들을 위해서도 좋고 비용도 더 절약될 것이다.또한 폐염전부지를 도요물떼새들의 쉼터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새만금갯벌이 사라지며 유부도 갯벌은 도요물떼새들의 마지막 보루이다. 사람과 이들 새들이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