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추석에 돌아보는 고향
사설 / 추석에 돌아보는 고향
  • 뉴스서천
  • 승인 2019.09.05 15:03
  • 호수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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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극성을 부린 더위가 한풀 꺾인 듯하더니 곧 이어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철이 일러 대추, , 밤 등 제상에 오르는 가을 과일들은 아직 선보이지 않고 있다.

명절을 쇠기 위해 그동안 길가에 수북히 자란 풀들을 깎아내고 조상들의 뼈가 묻힌 유택을 찾아 벌초를 했다. 몇몇 단체에서는 읍면별로 곳곳에서 무연고 묘로 방치된 묘역까지 찾아가 깨끗이 정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아직 수천년 이어온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떠난 많은 출향인들이 고향을 찾을 것이다. 이들이 고향에 내려와 들여다 보는 감회는 고향에서 살아온 사람에 비해 남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1970년대 17만 인구가 살아가던 고향 땅을 보며 상전벽해를 실감할 것이다.

출향인들 가운데는 노후를 고향에서 보낼 계획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고향에 와서 자신의 뿌리인 고향의 앞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고장 서천은 1차산업이 경제의 주를 이룬다.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산업인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가 예측되고 있는 요즈음 이러한 1차산업은 선진국일수록 보호,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은 정부의 농업 개방정책으로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되어왔다. 이에 마을이 텅텅 비고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 노는 소리가 잦아들었다. 갈수록 인구 노령 인구가 늘어 65세 이상 인구가 30%를 훌쩍 넘어 초초고령 사회가 되었다. 지난 주 판교면에서는 올해 첫 아기가 태어났다. 면장과 사회단체 등에서 출산 가정을 방문해 축하하고 축하금을 전달하는 모습을 이번 주 뉴스서천에서 볼 수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이 대부분이며 주민 수가 30명이 안 되는 소규모 마을 한계마을이라 한다. 군은 정서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관내 한계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활력 불어넣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군에서는 한계마을 주민의 고령화에 따라 마을에 숨어있는 역사와 자원이 소멸될 우려가 있어, 마을의 정체성을 살리고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마을 역사 아카이브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한계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게 한다는 것이다.

이제 서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이다. 비록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서로가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서로 만나 소통하며 서천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며 당장 실천하여 방안들을 생각하며 고향 땅을 돌아보는 추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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