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6월 북유럽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오직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열린 인류 역사상 첫 국제환경회의에서 세계 113개국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인식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환경적 위협에 맞서 전 세계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인간환경 선언문’, 이른바 ‘스톡홀름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인간환경이 인류의 복지, 기본적 인권, 생존권의 향유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며, 인간환경의 보호와 개선은 인류의 복지와 경제적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로서 이를 추구하는 것이 인류의 지상목표인 동시에 모든 정부의 의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공동체의 이러한 약속과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각 국가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환경보전은 늘 ‘개발주의’에 눌려왔던 것이다.
20년 후인 1992년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시 각국 대표들이 모였다. 리우회의에서는 스톡홀름 선언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27개 항목으로 된 21세기 ‘지구환경실천강령’을 담은 ‘리우 선언’을 채택했다. 이의 중심 내용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생태계의 균형 유지가 전제된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봄의마을에 있는 청소년문화센터 4층 회의실에서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를 두고 뉴스서천이 마련한 조촐한 토론회가 열렸다. 규모는 작았지만 충남연구원에서 일했던 전문가와 관계기관의 공무원, 현장 활동과 일반 주민 등이 모여 서천군의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를 두고 진지한 의견들이 오갔다.
범람하는 쓰레기가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데 공감을 하고 이에 대책에 대해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는 대량소비가 대량 쓰레기를 낳아 부메랑으로 돌아와 꽂히고 있는 것이다.
고령인구가 사는 농촌마을에서 쓰레기 운반 자체가 어려운 만큼 ‘찾아가는 분리수거팀을 운영하자’는 제안이 주목을 끌었다. 영농교육에 농자재 재활용 환경교육 접목시키자는 제안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배출한 쓰레기가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인식 개선이 없으면 어떤 기술적인 대책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환경 교육이 절실한 시기이다. 다행히 충남도에서는 환경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교육감과 함께 논의를 했다고 한다. 서천군에서도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소비생활에서부터 시작하는 주민들의 환경 인식 개선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