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청사 건립이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지 석달 만에 공사를 멈추었다. 기초공사에서 박은 기초파일 486개 중 19개가 기울어진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6월 10일자에 뉴스서천이 이를 보도했다. 한편 서천군이 관리 업무 일체를 위탁한 충남개발공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에 대해 해명을 했다.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2m 이상 터파기를 했고 엘리베이터 공간이 자리할 부분은 2.5m 더 팠다고 한다. 이 부분에 비탈면 슬라이딩 현상이 발생해 이로 인한 압력으로 박아놓은 기초파일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또한 암반층에 기초파일은 경암층이 아닌 풍암층까지 닿았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자문을 받았는데 재사용이 불가능해 재시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박은 파일들을 뽑아낼 수 없으므로 옆에 다른 공법으로 다시 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머지 파일들에 대해서도 구조안전진단을 시행할 예정이라 한다. 재시공에 대한 설계와 업체 선정 등을 위해 3주 동안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본래 신청사가 들어서는 장소는 과거에 바다였다. 두꺼운 뻘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 깊이가 20여m 정도임이 밝혀졌다. 이러한 연약한 지반에 지상 6층 지하1층의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시공하겠다는 자체가 부실공사를 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뻘층이 두텁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시공을 했을 것이므로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이다.
자갈층이 나올 때까지 기초파일을 박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자갈층 아래 암반, 즉 경암층까지 파일을 박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충남개발공사는 잦은 비로 비탈면 슬라이딩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 하지만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아산만을 가로지르는 서해대교도 뻘층 위에 다리를 놓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남개발공사는 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천천히 지어도 튼튼한 청사를 군민들은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