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자연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
사설 / 자연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
  • 뉴스서천
  • 승인 2020.09.16 18:39
  • 호수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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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상 장항읍 송림리에 속하는 유부도는 금강하굿둑에서 약 15km 거리에 위치해 있고 서천군의 유일한 유인도로 주민등록상 인구는 51세대 82명이다. 유부도의 전체 면적은 0.77, 해안선 길이는 4.2km이다.

유부도 주변 갯벌의 면적은 약 30로 도요물떼새의 중간기착지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이곳에 유부도 갯벌 해양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갯벌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폐염전 부지 안쪽 38290의 갈대밭이다. 이곳에 기존 남측 제방을 철거하고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한편 서측, 동측, 북측에 총 길이 1105m의 제방을 쌓아 2021년까지 그 안쪽을 갯벌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남측 제방을 헐어낸 구간에는 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오히려 갯벌을 훼손하는 사업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2년여 동안 재검토 해오다 최근 실시설계 변경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완료하고, 시공사로 선정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무부서인 군 관광축제과에서는 갯벌의 면적을 확대하고 수산자원 증대 및 바닷새 서식지로써 주요 기능의 회복 및 생태관광 기반을 마련한다는 사업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시설계 변경을 내용을 보면, 최초 문제제기를 했던 내용이 크게 변화가 없다. 군은 복원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고, 여전히 폐염전부지와 주택가 사이의 갈대밭(38290)을 매입해 복원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즉 갈대밭을 모두 없애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반 수생식물인 갈대는 방게, 갈게가 주변에 서식하며, 개개비 등 철새들이 번식하는 중요한 곳이다. 또한 갈대는 수질정화 기능이 뛰어난 식물로서 주민들이 사용하고 나온 생활하수를 어느 정도 정화 처리해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더욱이 주택지역과 폐염전부지 사이에 갈대군락지가 있음으로 해서 만조 때 폐염전부지에 도요물떼새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완충 역할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갯벌 복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더 큰 가치가 있는 자연을 파괴하려는 사업이 벌어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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