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는 이수 기능과 치수 기능 못지않은 생태 기능이 있다. 강이 날라다 갯벌에 부리는 영양염류는 인근에 어장을 형성해 금강 하구 일원에서는 예로부터 수산자원이 풍부해 양 시군은 이를 토대로 풍요를 누렸다.
그러나 1991년 금강하굿둑으로 강의 생태 기능이 사라진 이후 금강 하구의 수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장항읍이 텅 비고 토사퇴적으로 인해 항구기능이 마비됐다. 군산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매년 준설비용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2006년 새만금방조제로 물길이 막힌 이후 양 시군은 더욱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풍요를 누리던 황금어장이 사라졌다.
그러나 그동안 양 시군은 금강하굿둑에 대한 견해가 달라 그동안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전과 활용방안 수립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현재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는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두 지자체의 화합과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발전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행정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천군청 대회의실에서 ‘2020년 제1차 서천·군산 행정협의회’가 열렸는데 ‘금강하구 공동 그랜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로 진행됐다.
이러한 시기에 군산시에서 또 다시 금란도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가 전북의 언론에서 나왔다. 지난 8일 전북일보는 “군산시와 달리 금란도 개발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서천군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그 동안 막혔던 양측의 대화에 물꼬가 트이는 등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금란도에 대한 기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천군과 군산시가 두 지자체의 화합과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발전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행정협의회를 운영하고 금강하구 관리 방안에 대해 공동용역을 수행키로 한 것이 이런 보도가 나온 배경으로 보인다.
이제 금강하구를 공유하고 있는 두 지자체가 금강하구의 재자연화로 눈길을 돌려야 할 때다. 전북의 시민단체들은 지난 9일 전북도청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해수유통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전북 도민의 65.2%가 새만금 해수유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를 이날 발표했다.
금강하구는 재자연화의 대상이지 더 이상 개발의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