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은 산업화 과정에서는 낙후됐지만 덕분에 자연환경의 보존이 양호해 이에 주목하는 군 행정이 펼쳐져왔었다.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가 한 때 서천군 군정의 목표였다.
그러나 이미 생태도시의 위상을 갖추기에는 자연환경이 너무 많이 파괴됐다. 금강하굿둑을 비롯한 인공 구조물과 이웃 동진강, 만경강 하구를 통째로 막은 새만금방조제라는 세계 최대의 하굿둑이 서천에까지 영향을 미쳐 생태계 파괴와 함께 서천군 고유의 문화마저 파괴했다. 이에 서천군은 금강하굿둑 개방을 주장하고 이같은 하굿둑 개방은 충남도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현재 군이 서천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많은 노력을 펼쳐왔지만 이와 관계없이 지금도 갯벌환경의 변화 계속되고 있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 등재가 된다한들 앞감당이 어렵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때 장항갯벌을 메워 산업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앙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 댓가로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서천으로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장항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 기업유치활동이 군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과라는 부서가 생겼다.
이 무렵 서천군의 부서 조직에서 생태라는 말이 사라졌다. 생태 관련 바이오 산업단지로 특화하겠다는 전략은 수정되고 ‘생태’라는 말이 군청 부서 이름에서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과 3일과 4일 서천군청소년문화센어 강당에서 ‘서천군의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 세미나’가 열렸다. 서천군이 주최하고 환경부에서 후원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생태 관광‘이 화두였다. 한국생태관광협회 회장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으며 서천갯벌 보존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생태란 말 그대로 생명체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생태관광이다.
회의 주제인 ‘관광을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천군 사람들이 살아가는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같은 의견에 동의한다. 문화란 그 지역 고유의 삶의 방식에서 나오는 산물이다. 서천군은 금강하구 갯벌을 낀 갯벌이 주된 삶의 터전이었으며 여기에서 서천군만의 문화가 대부분 탄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의견을 충분이 반영되는 군 행정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뉴스서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