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17개 시민·환경단체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중단 기자회견
전국17개 시민·환경단체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중단 기자회견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7.07 15:44
  • 호수 10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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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이내에 석탄화력발전 모두 퇴출해야…한국 추가 증설”
▲신서천화력발전소가 본격 가동 첫날 전국 각지에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신서천화력 정문앞에 모여 신서천화력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가 본격 가동 첫날 전국 각지에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신서천화력 정문앞에 모여 신서천화력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가 본격 상업가동을 시작한 지난 1일 오전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신서천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모여 한국중부발전 신서천화력 가동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석탄화력발전 중단과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기후위기충남행동, 석탄을넘어서, 서천미세먼지고압송전선로피해대책위원회 등이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100여명의 17개 시민·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기후위기충남행동 황성열 공동대표(당진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발언을 통해 “요즘 잦은 기상이변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며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신서천화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을 요구해 왔지만 이를 무시하고 오늘 본격 가동을 했다. 신서천화력의 가동 중단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서천미세먼지고압송전선로피해대책위원회 조갑성 대표는 발언을 통해 “현 정부들어 신규발전소 건설 중단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을 들었지만 발전소측은 공정률을 올리기 위해 서둘러 공사를 진행했다”며 “허위공정율, 조작된 공정률은 사기이므로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는 지난해 12월 10일 발표한 2050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주제가 ‘더 늦기 전에’였으며, 국회의원들도 252명이 찬성해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결의했고, 226개 지자체와 충남도 등 광역자치단체들이 지난해 6월 5일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심형진 공동대표는 발언에서 “서천화력발전소를 지을 때 독일 사람들이 와서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 발전소를 짓는 것을 비웃었다”며 “전 세계가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고 폐쇄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또다시 발전소를 지어 다시 독일사람들이 비웃게 됐다”고 말하고 “석탄화력발전소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독가스를 집어넣는 살인장치와 똑같다”며 정부와 중부발전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파국적 재앙을 막기 위해 2050탄소 중립을 권고한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1.5°C 특별보고서’를 기후 분석가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OECD국가들은 2029년 이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퇴출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역시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2030년 이내에 석탄발전을 모두 퇴출해야 함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면서도 공기업인 중부발전에 의해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어 가동을 시작했고 현재 건설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6기가 모두 가동을 시작하면 매년 385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돼 결과적으로 2050탄소중립도 실패할 수밖에 없을 분만 아니라 파리협정에 따른 탄소예산도 초과하게 되어 한국은 ‘기후 파산’을 불러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신서천화력은 환경정의, 기후정의 측면에서도 최악의 사업으로 대기오염물질, 소음, 석탄분진으로 지역 주민에게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이며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는 초고압송전선로로 인한 건강·재산상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며 “신서천화력은 대형 전원에 의존해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기존 에너지 시스템의 기후·환경 부정의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오후에 서면 서부수협에서 홍원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홍원마을 주민 A씨는 “마을에서 암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비가 올 때면 송전선로에서 윙윙 소리가 나는데, 마치 귀신 우는 소리 같다”며 “소리도 너무 크고 무섭다. 석탄분진 때문에 창문도 열어놓지 못하고 산다”고 호소했다.
황성렬 기후위기충남행동 공동대표는 “내일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지금 당장 발생하는 주민들의 피해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송전선로의 지중화가 필요하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발생하는 송전선로의 윙윙 소리도 주민들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당진시의 경우 주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온 비산먼지를 뒤집어쓰고 살고 있는데 민간환경감시센터가 생긴 이후로 분진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조언했다.
이날 참석한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녹색법률센터 환경운동연합 강릉시민행동 인천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청소년기후행동 충남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정의당충남도당 충남녹색당 부여환경연대 보령참여연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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