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書刻)이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돌 등에 새기는 것을 말한다. 서기 751년에 세운 석가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으니 나무판에 글씨를 새긴 서각의 기원은 매우 오래됐음을 알 수 있다. 팔만대장경도 넓은 의미에서 서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흔히 한국의 큰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현판 글씨 역시 서각작품이다.
이를 전통서각이라 하는데 조형미보다는 글자의 뜻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현대서각에서는 이러한 전통서각을 바탕으로 예술 창조에 중점을 둔다.
지난 10월 10일 문산면 금복리에 (사)한국서각협회 충남지회 서천군지부가 문을 열었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지난 12일 문산면 금복리 100번지에 자리잡은 서각협회 서천군지부를 찾았다. 최상준 지부장과 이명식 고문, 조창연 사무국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조창연 사무국장은 화양면 출신으로 수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님과 함께 살고 있다. 서천문화원을 통해 서각을 처음 접했다 한다. 최 지회장은 판교면과 가까운 보령 미산면에 살고 있고 이 고문은 서천 서면으로 귀촌해 살고 있다.
그들은 산천 경관이 빼어난 금복리에 자리잡은 작업실에서 나무판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고 있었다. 글씨 밑에 그림을 배경으로 넣기도 한다고 한다. 색채를 입혀 던지는 메시지를 강하게 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기법을 스스로 창안하기도 한다고 했다.
“서각을 하는 데 있어서 집중력이 가장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최 지부장의 말이다.
지속적으로 정성을 쏟아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지구력 또한 필요할 것 같았다.
“특별한 손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서각을 한번쯤은 실천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나무판에 이름을 새겨 거는 문패도 서각인 것이다. 서각을 하는 데 필요한 도구는 창칼, 끌칼, 둥근칼, 세모칼 등 조각도와 망치이다. 중고등학교 미술 시간을 통해 익숙한 도구들이다.
글씨를 새기다보면 유명인들의 글씨나 문인화 등이 작품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서각은 서예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서천의 명인 천산 최명규 선생과도 잦은 교류를 맺고 있다.
최 지부장은 초보자라도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각은 초심자도 비교적 접근하기 쉽습니다. 누구라도 오면 환영이고 상주해있는 작가 분들이 성심껏 지도할 것입니다”
이들은 오는 12월 22일 첫 전시회를 서천에서 열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8명의 회원이 10개의 작품을 출품해 전시회를 가징 예정이라 전했다.
서각협회 서천군지부의 전화번호는 951-662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