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성세대의 기관단체장들의 검은 관행을 끊고자 단체장직에 출마할 것입니다” 그 마인드가 참으로 고마웠다. 기성세대의 뿌리 깊은 검은 관행의 벽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정치, 사업, 문화예술, 토목사업, 건축업, 음식점 등을 하더라도 각종 관변단체에 가입하고 줄을 잘서야 사업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정과 정의가 실현되기는 어렵다.
얼마 전 법인화 된 서천군의 모 단체 회장과 산하 협회장 그리고 집행부와 선·후배간의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보조금으로 유지되는 관변단체 일부 협회에서 벌어진 비리 행위들이 또 다시 동료 등 관련자들의 회자되고 있다. 비리행위자가 집행부의 항의로 보조금 등 횡령액을 일부 변상하고 차후 단체장직을 맡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비리행위를 덮어 줬다고 한다. 그에 한술 더 떠서 사회적 비리관행을 끊고자 출마해 도지사가 인정한 법인으로 전환된 회장직에 앉은 그 후배는 상습적인 비리행위자를 “우리가 감싸야지 누가 감싸냐”라며 협회 이사직으로 선임했다 한다. 그리고 그는 사회적 덕망이 높은 서천지역 선.후배 청년들로 구성된 비영리법인단체 회장 취임식을 했단다.
비리행위자는 직책상 사회적 공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금횡령, 여기저기에서 받은 스폰금액을 본인 통장에 입금받아 착복하고, 물품 등 과다구입에 ‘깡’을 하는가 하면, 각종 행사에서 남은 물품 등을 사유화하는 등의 비위행위를 하고도 요직을 맡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의 동료들은 그의 비리행위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비리사실을 묵인하고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인가. 사석에서는 그런 놈 운운하며 정작 공석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그런 동료, 선·후배들이 모여 어떻게 공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은 서로를 이용하는 단체인 것이다. 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 사업활용과 인맥 그리고 표를 동원할 수 있는 서로의 빅 카드인 셈이다.
그리고 요즘 관변단체 등이 현금거래를 하는 사례는 거의 드물다. 법인카드,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충남도에서 승인한 법인단체 회장이 비리행위자를 감싸며 이사직을 선임해줬다면 또 다른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한수를 둔 것인가.
서천군의 미래를 위해 소수의 엘리트 그룹을 만들어 인재양성에 힘을 써보자며 제안했던 내가 그에게 괜한 말을 했는가 싶다. 욕심은 딴 데 있었던 걸 내가 몰랐던 것일까. 그 단체 역시 지금 내홍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젊은 혈기로 뭉쳐진 덕망있는 단체의 회원들마저 비리행위자를 감싸며 회장직을 수락한 그런 단체가 사회적 공익을 어떻게 도모할 수 있을 것인가. 바른 말도 못하는 선.후배로 엮인 단체들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서천군의 지역사회의 단체들의 역할은 미미하기만 하다.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단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정치인들과 업자들의 거수기 노릇과 70년대 마을회관과 곗방 수준의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나 역시 이러한 단체들의 사회적 발전과 변화를 위해 많은 세월을 노력해왔지만 공염불이었다. 그들은 돈이 보이는 곳, 사업이 있는 곳으로 불나방처럼 감투쓰기에 바빴고 지역발전을 위한 행보는 뒷전이었다.
관은 돈 많고 자기편인 사람을 좋아한다. 능력에 걸맞는 사람은 뒷전이고 그저 감투 좋아하는 사람을 편하게 서로 이용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가 보다. 또한 비위자들은 언론 매체와 주변 동향을 듣지도 보지도 않는 편이다. 그래서 부끄러운 줄 모른다.
꿩이 도망가다 다급하면 얼굴부터 숨긴다. 자기가 안보이니 다른 이에게도 안보이는 줄 안다. 이미 주변은 다 알고 손가락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