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부터 예상은 했지만 박 군수의 3선 도전 공식표명은 이번 선거에서 상당한 변수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에 충분했다.
박 군수는 “그동안 추진했던 관광서천, 국가공단, 대학유치 등 지역현안이 가시화되고 시점에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마무리까지 해 주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군수의 이 같은 마음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하는 바가 크다.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이야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주민에게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군수가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주민들 사이에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주민들의 이 같은 우려는 여타 후보들의 비방과 달리 군민의 수장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주민들의 가장 큰 염려는 과연 현 군수가 군정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만큼 건강한가라는 점이다. 물론 박 군수는 건강상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라고 확언하고 있고 주민들 역시 그렇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보다 믿음감을 주기 위해서는 당선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군정수행에 지장을 끼칠 경우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해 줘야 할 것이다. 이는 군수의 건강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고 주민을 위한 공복으로서의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 공무원들이 군수 선거에 개입하거나 군수 스스로 선심성 사업에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선 이후 타 시·군의 경우 현직 시장·군수가 출마할 때 무리한 충성심 때문에 간혹 주민들의 눈총을 받거나 심한 경우 행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우리 군 역시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서천군 공무원 사이에서도 일부 공무원의 경우 선거 때 가족 등 친·인척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더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이번 선거도 우려스런 것이 사실이다.
박 군수 역시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해 선거에 이기려는 마음보다는 타 후보들과 정정당당하게 군민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며 평가받으려고 하는 노력을 할 때만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더욱 바람직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이 외에도 주민들은 임기 마지막에 나타나는 수장의 전횡을 염려하고 있는 만큼 보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하고 공무원들의 인사에 있어서도 내사람 우선이라는 편협한 생각 보다 혹시 소외된 직원이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관심 밖의 주민이나 공무원들이 자칫 수장의 무관심으로 인해 더 큰 무기력감을 갖게 된다면 지역 화합이나 군정수행에 큰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박 군수가 이런 민심을 잘 헤아리면서 출마해 이번 선거가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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