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도 숲 파괴 대책회의, 원형복원키로 의견 모아
<속보>‘송림리어촌뉴딜300사업’ 시행 중에 파괴된 유부도 갯벌 아카시아 숲 파괴에 따른 대책회의가 지난 13일 마서면 도삼리에 있는 기후변화학교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서천군 관계자와 시공업체인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관련분야 전문가들, 시민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약 2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진행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경오 한국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연구원은 “10년 동안 노력으로 자연유산으로 등재한 곳이 한순간에 파괴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유부도는 네 곳의 자연유산 중 철새에 관해 아이콘과 같다”고 말했다. 또한 “민감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철저한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카시아 숲 파괴 현장을 처음 발견해 문제를 제기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오동필 대표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임에도 자문회의도 거치지 않고 공사를 시작했다”며 서천군에서 3개월간 현장을 가보지 않은 관리감독의 소홀을 지적했다.
도요새학교의 여길욱 대표는 파괴된 장소는 보호종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보호종이 사는지 조사는 해보았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길을 생태탐방로를 만들어놓으면 새들을 쫓게 되므로 공사를 중단하고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연구원의 정옥식 박사는 “유부도 북측 해변은 새들이 쉬는 공간인데 사람들이 여기를 다니면서 새를 다 날린다”며. 오솔길을 낼 게 아니라 아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괴된 곳에 자연방치하느냐, 식재를 해서 복원을 하느냐를 놓고 논의가 이어졌다. 손주철 서천군산림조합 상무는 “2~3년이면 맹아가 올라온다”며 “그대로 두고 약간의 흙은 갖다 주면 자연 복원이 된다”고 말했다.
유부도 주민 이의승 송림어촌계장은 “어떻게 해야 관광객을 유치해서 유부도 주민들에게 활력소가 될까 단순하게 생각해 탐방로를 설계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새 사랑하는 만큼 유부도 주민들도 생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은 “유부도가 알려진 계기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새들이 있어서이고 이 때문에 세계유산까지 등재가 된 것”이라며 “이 지역에 오는 새들이 계속 유지가 되는 것이 결국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폐염전을 매입해 도요새들의 쉼터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국립생태원의 유승화 국립생태원 환경영향평가팀 전임연구원은 “시설물이란 최소화 돼야 하지만 시설물이 없으면 통제가 안되는 경우가 탐조대 같은 경우”라며 차폐형 탐조시설을 어느 정도 갖출 것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생태탐방로를 철회하고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복원방식에서 자연 방치인지 일부 식재를 할 것인지는 현장 답사 후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