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오후 6시 24분, 장항읍 원수리 앞 갯벌에서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4BBRW)를 관찰했다. 2020년 봄철과 2021년 봄철에 이어서 올해도 어김없이 서천갯벌을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것이다.
이 큰뒷부리도요(4BBRW)가 서천갯벌에 도착했다는 것을 4월 12일 뉴질랜드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Pukorokoro Miranda Shorebird Centre)’의 아드리안 리겐(Adrian Riegen)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새와 함께 다리에 유색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매단 다른 도요물떼새들을 관찰하러 찾아다닌 끝에 22일 만에 드디어 확인한 것이다. 다행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게 되었다.
2021년에는 4월 24일과 4월 28일, 4월 29일, 5월 1일, 5월 8일, 5월 10일, 다섯 번에 걸쳐, 그리고 2020년에는 5월 9일과 5월 11일, 두 번에 걸쳐 관찰했다. 이 때는 모두 장항읍 옥남리 앞 솔리천 하구의 갯벌과 마서면 월포리 앞 갯벌에서 관찰한 것이다. 올해는 이 장소에서 여러 차례 관찰을 시도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주로 큰뒷부리도요가 갯벌에 드러난 썰물 때가 되면 금강하굿둑 외측 갯벌로 이동해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바닷물이 갯벌을 모두 덮어버리는 밀물 때가 되면 휴식을 취하기 위해 금란도(준설토 투기장)으로 이동을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2020년과 2021년 봄철과 달리 올해 봄철에 큰뒷부리도요의 이동경로는 특이했다. 2020년과 2021년 봄철에는 뉴질랜드 북섬 미란다갯벌을 출발해 대략 8일 넘게 걸려 한 번도 쉬지 않고 날아서 서천갯벌까지 이동했다. 그런데 올해는 4월 3일 오후 10시 10분에 중국의 동해안갯벌에 도착해서 9일간 머물렀다가 4월 12일 오후 2시에 서천갯벌로 이동한 것이다.
한편 올해 4월 2일, 서천갯벌에서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4BWWB)를 직접 관찰한 바 있다. 이 큰뒷부리도요(4BWWB)는 지난해와 같이 뉴질랜드 북섬 미란다갯벌로부터 출발해 곧장 서천갯벌로 이동을 했다. 뉴질랜드의 아드리안 리겐(Adrian Riegen)에 따르면, 큰뒷부리도요(4BWWB)는 이미 3월 31일 오후 3시 45분에 서천갯벌에 도착했다고 한다(<그림.5>).
위치추적기로 송수신한 이동경로를 표시한 그림들은 모두 뉴질랜드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Pukorokoro Miranda Shorebird Centre)’의 아드리안 리겐(Adrian Riegen)이 제공해 주었음을 밝혀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