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에너지 전환, 무엇이 문제인가?
■ 기획취재 / 에너지 전환, 무엇이 문제인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07.06 10:36
  • 호수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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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 인류 생존 위협

“화석연료 대체” 대규모 태양광·풍력발전단지로
▲서천미세먼지고압송전선로피해대책위와 서천참여시민모임, 기후위기충남행동이 지난 3월 29일 서천군청 청사 앞에서 핵발전소 서천건설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천미세먼지고압송전선로피해대책위와 서천참여시민모임, 기후위기충남행동이 지난 3월 29일 서천군청 청사 앞에서 핵발전소 서천건설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기후변화와 작부체계 변화

▲2020년에 발표된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년에 발표된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작성한 한국기후변화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지표 온도는 1880~2012년 동안 0.85도 올랐다. 반면 한국은 비슷한 기간인 1912~2017년에 1.8도 상승했다. 지난 100년 간 온도가 2도 가까이 오른 것이다. 5월의 폭염은 흔한 일상이 돼 봄과 가을이 짧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기후가 된다면 기존의 작부 체계는 물론 우리의 삶도 크게 바뀔 것이다. 올해와 비슷한 긴 장마가 매년 되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위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경우 2071~2100년 한반도 기온은 4.7도 오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물 식생 분포도 달라지고 있다. 21세기 말에 이르면 기온상승으로 소나무림 15%가 감소하고 산림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온난대림이 북상하게 된다. 백두대간에서 소나무,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남해안에서는 아열대 기후에서만 자라는 올리브나무 등의 노지 재배가 가능해진다.

감귤 중 제주 지역 특산물인 온주밀감은 2090년이면 강원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복숭아, 포도, 단감도 주산지가 북상한다. 또한 보고서는 벼 생산이 25%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벼가 고온에 노출돼 생육 기간이 짧아지고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옥수수, 감자도 비슷한 이유로 생산이 감소하지만 고온에서 잘 자라는 양파 생산은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1981~2010년 사과를 키울 수 있는 적지, 가능지는 각각 전체 농경지의 23.2%, 34.4%였지만 2100년 사과 재배 적지, 가능지는 각각 0%, 0.2%로 예측됐다. 사과밭이 아예 사라지는 것이다.

서천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경지 면적은 논이 13203ha, 밭이 2727ha로 논에 치중돼 있으며(82%), 서천군 전체 면적 366.12의 약 36%가 농경지이다.

주된 농산물은 쌀로 약 1만여ha의 논에서 연간 58000여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밀과 보리 등 맥류, 고구마 감자 등 서류, , , 녹두, 동부 등 두류, 사과, , 복숭아, 포도, 감 등 과실류, 옥수수, , 수수 등 잡곡류, 참깨, 들깨, 땅콩, 유채 등 특용작물과 과실류 등 다양한 품종들이 소량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 작부체계은 기후변화에 따라 급격히 변화해갈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30년간 우리나 연안의 해수면이 9.36cm 상승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현재 추세로 저감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00년에는 여의도 면적의 172.94배인 국토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021년 해양수산부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은 연평균 3.12씩 상승한 가운데 1990년 대비 2019년 현재 9.36cm 상승했다.

조위 관측소별 해수면 상승 현황에 따르면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안과 가덕도 등 남해안, 제주와 거문도 등 제주부근이 서해안보다 해수면 상승이 두드러졌다.

실제 울릉도의 해수면상승은 연평균 5.8417.52cm로 가장 높았다. (제주 연평균 5.26㎜)

서해안에서는 인천의 해수면 상승이 연평균 3.219.63cm로 가장 높은 가운데 보령(연평균 3.00)9.00cm, 군산(연평균 2.306.90cm)과 위도(연평균 2.2706.81cm)6cm 이상 해수면이 상승했다.

한편 현재 추세로 저감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에는 2100년에 해수면이 무려 1.1미터 상승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172.94배인 501.51의 국토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주범 이산화탄소 배출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이같은 기후변화는 주로 화석연료 사용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화석연료란 수백 만년 동안 묻혀 있던 고대 식물과 동물의 사체로 만들어진 천연 자원으로 탄소 함량이 높은 물질이며, 현재 우리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바로 화석연료이다.
공장 설비를 가동하고, 자동차를 몰고, 전등을 켜는 등 대부분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화석 연료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화석연료는 세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오늘날 세계 에너지의 약 80%가 화석연료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석탄이나 석유를 이용한 화력발전이 37%, 원자력발전이 28.5%,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은 25.5%,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6.8%였다. 화석연료 비중이 62.5%이다.

세계 통계에 따르면 2010년과 2019년 사이에 전 세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3.1기가톤에서 38기가톤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58599만톤으로 세계 7위이고 1인당 배출량은 12톤으로 총배출량 20위까지의 국가들 중 5위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보다 1인당 배출량이 높다.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을 위하여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전체 전력 생산량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전체 전력 생산량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유엔기후변화회의 UNFCCC'가 출범했다. 이후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2015년 파리협약(신기후체제)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게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며 탈핵선언을 한 데 이어 202010월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가 숨을 쉴 때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므로 배출은 하되 나무나 자연에 의해 다시 흡수되어 평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제로 Net-Zero’라고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대폭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 재생에너지란 태양광,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말한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특히 태양광발전단지를 늘려나갔다. 그러나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는 산림파괴, 농지 잠식 등 부작용을 낳아 전국 각지에서 에서 이에 따른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석탄화력발전소에 이미 전력망이 깔려있기 때문에 발전기를 석탄 대신 SMR(소형원전모듈)로 하면 된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기존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소형원자력발전소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서는 원자력발전 석탄화력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현재 서남해안의 농어촌 마을을 중심으로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와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뉴스서천에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알아보고 진정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길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모색하기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기획연재를 시작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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