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환경청 적극 나서야…”
<속보>신서천화력발전소 인근 내도둔 마을에 성분을 알 수 없는 물질이 덮치면서 농작물 잎이 구멍이 나거나 노랗게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성분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간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달 22일 서천군과 ㈜중부발전, 마을 주민들은 익산시 송학동에 있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지난 달 29일 오후 주민대표와 대기 분야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발전소 관계자, 신서천화력발전소 배출시설 관리 감독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군 환경보호과 등 5개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을 둘러보았다.
내도둔마을 주민들은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정비 중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작물에 낙진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운전 중단과 함께 성분분석을 토대로 한 피해보상을 포함한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유역청은 성분 분석 결과를 보고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며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금강유역환경청이 점검에 나서면 사소한 것까지 다 잡아내 관련 사실을 관계기관 등에 통보하는 것에 비춰볼 때 내도둔마을 낙진에 대해 소극적으로 일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피해원인 규명 등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 박아무개씨는 “17일 처음 발견했을 때만해도 누군가 제초제를 살포하는 과정에서 옥수수 잎에 튀어 잎이 고사되고 구멍 뚫린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마을 주민들이 재배중인 작물 피해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차된 차량에도 낙진이 떨어졌다”며 “병충해가 아닌 발전소 배출 물질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부발전측은 병충해가 원인일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민 발전소피해대책위원회 채종국 사무국장은 말했다.
실제 뉴스서천 취재진이 22일 내도둔 마을 작물 피해현장을 둘러본 결과 주민들이 재배중인 작물 잎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나 있는가 하면 누렇게 말라죽었다. 특히 A아무개씨 소유의 감나무 2그루 아래는 떨어진 감잎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남성은 “신서천화력발전소는 야간에만 정비 중 시운전한다”면서 “처음 낙진 피해가 발생했던 17일 새벽 4시께 공장 굴뚝을 통해 시뻘건 불길이 바람을 타고 우리마을 방향으로 날아오는 것을 봤다”면서 “낙진이 떨어진 이후 숨쉬기 힘들고 마을주민 일부는 피부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분 분석 결과는 다음 주 중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서천군청 관계자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