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아 박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중·고를 졸업하고 18살 때 가족 이민을 한 1.5세대 재미교포 출신이다. 미국 토론토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대학에서 철학석사, 하버드대학에서 교육학 철학박사를 취득한 김반아 박사는 생명모성의 안내자이고 감성치유사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셨고 패션 디자이너이기도 하며, 미국에서는 연기자로 활동하신다. 한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세계 여성평화운동가로 2015년 ‘위민 크로스 디엠지’ 행사 뒤 전남 영암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김반아 박사는 그때 하늘이 점지해준 곳이 군서면 한 귀퉁이에 보석같이 반짝이는 구림마을이었다고 한다. 연고가 전혀 없는 영암에 집을 마련한 이유는 월출산의 산세와 그 아래 펼쳐져 있는 구림마을을 감싸고 있는 신령스러운 기운과 2200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에 왕인 박사의 출생지가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생기면서 남은 인생을 영암에서 보내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면서라고 한다. 김 박사는 “황톳빛 돌담길과 하천을 따라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잘 살려놓은 구림마을은 멀리 미국에 있을 때도 항상 내 마음을 그곳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한다. 김반아 박사는 2016년 영암군 해외 홍보대사로 위촉받은 바 있다.
김반아 박사의 안내로 구림마을을 둘러보았다. 월출산의 기운 아래 펼쳐진 마을에는 작고 예쁜 학교들, 크고 멋진 도자기 박물관과 미술관, 왕인 박사의 유적지와 공원 숲길, 잘 꾸며진 찻집과 맛난 식당, 한옥문화체험관 등 마을엔 부족한 점이 없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갈한 모습을 갖춘 구림마을은 해마다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한다. 구림 마을은 면 소재지이지만 소도시처럼 너무나 잘 가꾸어져 있어서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했다.
2018년 8월 28일 프랑스의 환경부 장관인 니콜라 윌로(Nicolas Hulot)는 프랑스 공영 앵테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과 원자력 발전 감축 지연과 관련해 “실망이 쌓여갔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환경부 장관으로서 정부가 이와 같은 문제(환경 문제)들을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다"며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환경운동가로 1987년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인 TF1을 통해 20년간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생태 현장을 소개하며 국민의 시선을 환경으로 돌리게 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연과 인간을 위한 니콜라 윌로 재단’을 통해 활동 중이다. 매년 프랑스 국민들이 뽑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장 좋아하는 인물 다섯 손가락 안에 빠짐없이 거론될 정도로 그는 국민적 신뢰도가 두터웠다. 사퇴한 윌로는 기업들의 각종 로비를 견딜 수 없었다고 고백했으며, “경제와 환경 사이에서 나는 실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토피아를 꿈꾸고 미션 임파서블을 가능케 하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하면서 “내각을 떠나 새로운 자리에서 이러한 꿈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윌로가 사임하던 날 아침, 프랑스 영화계 인사를 비롯해 전 세계 유명 예술인 200여 명은 프랑스 언론 르몽드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기웅 제47대 서천 군수가 7월 1일 서천 문예의전당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했다. 김 군수는 임기 중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장항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라는 공약을 내놓았다. 더 큰 서천의 희망을 찾아야 할 때라며 누구나 잘 사는 변화한 서천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서천의 100년 기반을 튼튼하게 조성할 것이라며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도 당부했다. 그런데 서천의 100년 기반이 4년 동안의 건설과 기업 유치로 다져질까.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생태 도시의 면모를 살리기 위한 정책보다 산업 시설과 기업 유치만 되면 군민 전체가 잘 살게 되는 걸까. 문화와 환경, 자연의 황폐화를 가진 도시가 소멸의 길로 가는 것은 자명한데, 어떤 방법으로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 지금껏 보여주던 구태의연한 청년 정책과 출산 장려 정책은 별반 효과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션 임파서블을 가능케 할 것인가. 해답은 영암 구암 마을처럼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발전해나가고, 윌로처럼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