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회장 신상애, 이하 서천지속협)눈 10일 노루섬에서 저어새 둥지터 조성 사업을 실시했다.
국가 소유인 노루섬은 준보전 무인도서 지정되었지만 바위섬이라 저어새의 둥지 재료를 사용하는 잡목이 매우 부족하다. 저어새는 약 6km 정도 떨어진 육지에서 맹금류의 위험을 무릅쓰고 나뭇가지를 물고 운반하고 있다.
서천지속협 위원 10여명은 노루섬에서 4월부터 7월까지 번식 활동을 하는 저어새의 산란을 돕기 위해 손질된 재료를 가지고 섬에 들어가 둥지터 재료를 곳곳에 골고루 놓았다. 또한 위협 요인인 밧줄과 낚시줄 제거 및 쓰레기 수거 활동도 전개했다.
저어새는 검은색을 띤 긴 주걱 모양의 부리로 땅 위나 물 위에 대고 목을 좌우로 흔들며 앞으로 나아가면서 먹이를 찾는 새다. 저어새는 노루섬 인근 지역에 먹이 활동하기 좋은 서천갯벌이 있고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을 찾다보니 둥지를 튼 것으로 보인다.
저어새는 전세계적으로 5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2종이 있다. 저어새는 중국, 한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일본, 대만, 중국의 하이난 섬 등에서 월동한다.
2021년 세계 저어새 동시센서스는 조사결과 2001년에 825마리에 불과했던 개체수가 2021년에는 5222마리로 20년 동안 약 6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8일 서천지속협이 충남연구원,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과 함께 실시한 저어새 모니터링 결과 노루섬과 거문여, 솔리, 백사 일대에서 갯벌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저어새 567개체를 관측했다.
서천갯벌이 저어새 개체수만 봤을 때 전 세계 10% 이상을 부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홍성민 국장은 “서천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유 중 하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다양성이이며 저어새는 국제적멸종위기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며 “노루섬의 열악한 서식 환경을 고려해 저어새의 보전을 위해 둥지터 조성사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