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서천갯벌을 찾아온 저어새‘E61’
또 다시 서천갯벌을 찾아온 저어새‘E61’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3.06.08 09:06
  • 호수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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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지로 이용할 인공섬 조성 필요
▲다시 서천갯벌을 찾은 저어새E61
▲다시 서천갯벌을 찾은 저어새E61

서천갯벌에서 527일에 오른쪽 다리 상단에 파란색, 녹색, 빨간색 링과 왼쪽 다리 상단에는 흰색 글씨 ‘E61’이 새겨진 빨간색 링을 매단 저어새 E61’를 관찰했다. 그리고 이 저어새 E61319일에 저어새 5마리, 320일에는 저어새 12마리와 함께 관찰한 바 있다. 이 저어새에 대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권인기 박사에게 연락을 해보니, “저어새 E61가 노루섬에서 번식을 했었다고 말해주었다. 따라서 이 저어새가 동남아시아나 일본으로 이동해서 월동을 한 후 다시 서천갯벌을 찾아온 것이다. 아마도 또 다시 노루섬에서 번식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서천조류생태전시관의 전홍태 주무관에 따르면, “저어새 E612012년에 어떤 연구자가 강화도의 각시암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새이고, 20205월에 노루섬에서 관찰되었다면서 노루섬에서 태어난 저어새는 글씨 ‘Y○○가 새겨진 가락지를 부착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렇다면 인천 지역의 무인도인 섬에서 태어난 저어새들이 개체수가 늘어나고 서로간의 경쟁으로 인해 번식지로 이용할 만한 장소가 부족해지자 번식지를 찾아 남쪽 지역으로 이동했다가 서천군의 노루섬을 번식지로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유부도 서쪽에 위치한 바위섬(군산시 구역)에서도 저어새 몇 개체가 번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과거에 이 바위섬에서 검은머리물떼새가 둥지를 틀어 알을 부화시키기도 했다.

20221월 기준으로 저어새의 전 세계 개체수가 6,162마리였다. 여전히 앞으로도 개체수를 늘리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어새의 먹이인 물고기도 풍부해야 하지만 둥지를 틀만한 장소가 많아야 한다. 따라서 인천의 남동유수지내 인공섬처럼 인위적으로 바위섬을 만들어주어서 저어새들이 번식지로 이용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인공섬을 만들 때는 해류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장소를 선정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일단 서천군내 해상에서 최적의 장소는 서천군 장항읍 해상의 무인도인 대죽도 옆에 무너진 채로 방치된 폐염전 부지의 제방 모퉁이라고 판단된다. 예전에 관찰해 본 결과, 저어새들이 이곳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바닷물이 많이 들어오는 만조 때가 되면 이곳 무너진 제방에 올라가 쉬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저어새가 번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섬을 조성할 만한 적절한 장소를 더 찾아내서 인위적으로 바위섬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주용기 시민기자, 전북대 전임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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