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 25일에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는 제31회 충청남도서예전람회에 출품한 작품들에 대한 심사가 열리고 있었다.
총 244점의 출품작 가운데 영예의 대상(도지사상)은 신웅순 교수의 시조 ‘모시’를 한글로 쓴 서천 사람 한정미씨로 결정됐다. 시를 지은 분도 서천사람, 이를 서예작품으로 구현해낸 사람도 서천사람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아헌 이정주 선생이 말했다.
26일 그를 그동안 정진을 해온 서천서예학원에서 만나보았다. 먼저 대상을 차지한 소감을 물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큰상을 내려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서예를 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한 면이 있었는데 이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준 가족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가 서예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0여년 전 일이었다. 청양에 있는 한 서예학원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에 걸린 원생들의 습작품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 서예를 꼭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다. 화선지에 쓴 정갈한 붓글씨가 기품이 있어 보였고 가슴 내면에 잠재해 있는 어떤 정서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2017년 그는 서천읍 봄의마을에 있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아헌 이정주 선생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 그가 직장에 출근하게 되면서부터 평생학습센터에 가지 못하게 되자 서천서예학원에서 계속 공부를 해왔다. 한글서예 부문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삼랑 구기순 선생의 가르침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작품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애낳는 기분입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그는 한글 서예로 입선, 특선을 4회 차지한 바 있다. 지난 4월 대한민국서예전람회에서 입선을 했다. 이번 제31회 충청남도서예전람회에서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서예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됐을 뿐 아니라 서예에서 서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
시상식은 8월 26일 오후 2시 문예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