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매가격의 불합리한 결정과 서천군쌀조합공동법인(이하 쌀조공법인)의 운영체계에 반발해 서천군농민회가 서래야벼 수매를 거부한 가운데 서천군과 재배단지 농민들의 요청에 따라 동서천농협이 10일부터 서래야쌀 일반, 무농약, 유기농 벼 수매에 들어갔다.
동서천농협에 따르면 10일부터 60억원을 투입해 서래야 일반, 무농약, 유기농 벼 4300톤을 수매할 계획이다.
수매가격은 지난해 12월 6일 서천통합RPC 이사회(이하 통합 PRC)에서 결정한 수매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일반 서래야 삼광벼는 40kg 기준 6만2000원으로, 무농약 삼광벼는 6만3500원으로, 유기농 삼광벼는 6만5000원으로 통합 PRC보다 1000원, 1500원, 2000원 높게 책정했다.
동서천농협은 사들인 서래야 벼를 판매해 이익이 발생하면 서래야 쌀 재배 농가들에 추가 정산해준다는 계획이다.
동서천농협은 농가들에 사들인 4300여 톤의 서래야 쌀을 관내 미곡처리장 등에서 위탁가공한 뒤 홈쇼핑, 대량 거래처 등을 통해 최대한 서래야 쌀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동서천농협 관계자는 “단시간에 서래야 쌀 거래처를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서래야 쌀을 판매해 농가 수익증대와 함께 서래야 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문 전 서천군농민회장도 “쌀 조공법인 및 농협이 제구실을 다 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면서 “서래야 쌀이 서천군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군과 농가, 농협이 합심해 고품질 서래야 쌀 생산과 엄격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년마다 주관조합이 바뀌다 보니 혼선이 거듭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과 더불어 전문경영인을 초빙한 통합 PRC 운영 등이 있을 때 건전경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