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 조성주 작가의 전각 구룡도가 서울 종로구청 임시청사에 설치됐다. 인사동 전시가 끝난 후 해체되어 문산면 그의 집 창고에 보관중이던 구룡도는 종로구청의 제의를 받고 지난 2일 오후부터 작업에 들어가 4일 설치를 완료하고 5일부터 시민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지난 3일 오후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조성주 작가는 이미 설치를 완료한 철제 프레임 위에 가로12cm, 세로 12cm, 높이 3cm의 흑주석에 그래 용 그림을 마치 퍼즐 맞추듯 쌓아가고 있었다. 전체 그림의 높이가 300cm, 가로 길이가 792cm이니 모두 1650개의 조각을 맞추어 9마리의 용이 그려진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10여명의 보조인력이 그의 작업을 돕고 있었다.
정사각형 모양의 흑주석을 만져보았다. 녹색의 및을 띠기도 한 묵직한 돌이었다. 중국 요녕성 단둥 근처에서 나는 돌로 옥보다는 경도가 약해 전각석으로 많이 사용하는 돌이라고 조 작가가 설명했다.
요녕성 수암현 부근은 옥 산지로 유명하다. 내몽골 적봉시에서 발굴되는 홍산문화층의 옥기들도 수암옥으로 밝혀졌다. 우리 조상들은 이곳에서 옥을 가져다가 가공하여 옥으로 된 유물들을 많이 남기고 있는데 1971년 내몽골 적봉에서 기원전 3000년 전의 옥으로 된 용이 발굴됐다. 이는 용문화의 원조라고 주장해온 중국에게는 일대 충격이었다. 중국에서 발굴되는 것보다 훨씬 연대가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오랑캐라고 얕보던 동이족이 살던 땅에서 용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유물이 발굴된 것이다.
1994년 적봉 근처 사해문화층에서 기원전 5600년 전의 석소룡이 발굴돼 연대를 한참 더 끌어올렸다. 동양의 용문화의 기원은 동이족으로 굳어진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용은 임금의 상징이자 물을 다스리는 신으로 신앙의 대상이었다. 중국은 황제를 상징하는 용의 발톱을 5개를 그리고 조선에게는 3개만 그리도록 강요했다.
이처럼 동양에서 용의 기원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만큼 조성주 작가는 전각 구룡도가 한국에 영구 설치되기를 바라고 있다.
종로구청 임시청사에 설치된 구룡도는 오는 5월 15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