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 암 발생률 높다”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 암 발생률 높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5.02 11:32
  • 호수 11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도 수행 ‘주민건강영향조사 연구용에 결과’에 나타나

“사후관리 제도적 기반마련·주민참여 감시사업 등 필요”
▲서면 도둔리에 있는 신서천화력발전소
▲서면 도둔리에 있는 신서천화력발전소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암 발생비와 사망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가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산학협력단과 충남연구원에 의뢰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건강 영향조사(5차연도)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충남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의 5년간 환경오염 및 건강 영향조사 결과 발전소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비교지역보다 환경오염에 더 노출되었고 일부 암종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 용역은 충남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보령시, 당진시, 서천군, 태안군에서 이루어졌으며 대상 주민은 석탄화력발전소 반경 2km 이내의 노출 지역 주민과 2km 밖의 비교지역 주민이다. 조사는 환경오염 노출 조사, 건강 영향조사 및 건강피해 우려자 추적조사, 심층 면접 조사, 위해도 소통, 석탄화력발전 관련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건강 영향조사에서 모집된 대상자는 5차에 걸쳐 총 1137(발전소 인근 929, 비교지역 207)이었으며, 노출 지역 및 비교지역의 대기 노출 조사, 미세먼지 성분 분석 측정이 수행되었다. 또한,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토양오염조사를 위해 토양실측이 이루어졌다.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실시했으며 심층 면접 조사도 병행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보령화력발전소의 1, 2차 가동 중단 전후 블랙카본과 초미세먼지의 농도 차가 관찰되었으며 발전소 주변 4개 지역의 실내거주공간 일별 초미세먼지 농도분포는 실외 국가측정소에서 측정된 일별 자료와 변동 추이가 매우 유사하고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비교 시 벤젠, 에틸벤젠 등이 서천에서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토양 중금속 농도 조사 결과 발전소를 중심으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카드뮴, 구리, 비소, 수은, 납의 농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건강 영향조사 대상자를 두고 노출 지역과 비교지역을 비교한 결과 심전도 검사 이상 소견자의 비율이 노출 지역에서 높은 값을 보였으며 혈중 카드뮴 및 오줌 속 총 비소 농도가 노출 지역에서 높은 값을 보였다.

이와 관련 남성의 화력발전소 2km 이내의 지역 통합 사망비는 2km 밖 대비 1.03, 여성의 경우는 1.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충남 전체와 비교했을 때에는 남성의 경우 1.62, 여성의 경우는 1.79배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2km 이내의 지역 통합 암 발생비는 2km 밖 대비 1.11배이며 여성의 경우는 1.05배로 나타났다. 충남 전체에 대비하면 남성의 경우 1.11, 여성의 경우 1.25배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태안의 전립선암은 2km 밖 대비 1.62, 충남 대비 2.67배로 높았다. 보령의 위암은 남성의 경우 2km 밖 대비 1.22, 충남 대비 1.77배로 나타났으며, 간암은 2km 밖 대비 1.63배와 충남 대비 2.39배 각각 높았다.

여성의 경우 비호지킨림프종은 2km 밖 대비 2.32, 충남 대비 4.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령의 간암은 2km 밖 대비 1.65, 충남 대비 2.52배 높았다.

한편 비교지역(서산+부여+공주)과 비교했을 때 남성의 2km 이내 지역 통합 암 발생비는 1.05, 위암 1.15배 신장암 1.65배 높았다. 비교지역(서산+부여+공주)대비 보령의 위암은 1.32, 간암이 1.37, 신장암이 2.13, 감상선암이 1.64배 높고, 서천의 경우 후두암이 2.56, 피부암이 2.5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 면접 조사를 통해 확인된 주관적 피해 정도 항목 중 발전소에 가까이 거주하는 그룹에서 피해 정도가 가장 높은 것은 날림먼지(86%), 소음(78%), 매연(66%), 악취(41%)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연구 용역 수행 측에서는 다음 7가지 유형의 사후관리 및 복구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사후관리 제도적 기반마련(지침 ·매뉴얼 및 위원회 구성·운영), 둘째, 건강관리 사업(주기적 건강검진, 특이 소견자 정밀조사, 건강피해 입증 시 피해 구제 및 보상 등), 셋째, 환경오염 개선사업(환경 노출 정밀조사, 환경 매체 상시 모니터 링 등), 넷째, 교통·소음 개선사업(소음 사전알림서비스 등), 다섯째, 인프라 개선사업(체육·문화·교육 시설, 어르신 편의시설, 난방 및 의료시설 등), 여섯째, 주민참여 감시사업(지역별 환경감시센터 운영), 일곱째, 지역경제 및 생계 안정화사업(발전기금 사용재량권, 가구별 생필품 금액권 지원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