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창작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현대시조 창작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5.24 11:32
  • 호수 1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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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이론서 내고 싶었다”

‘현대시조의 창작원리와 실제’ 펴낸 신웅순 명예교수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의 정형시로 고려 초기에 태동하여 여말 선초에 이르러 정제된 문학형식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조는 오랜 생명력을 지니면서 군왕, 사대부에서부터 부녀자. 기생,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계층이 즐겨 지었다. 따라서 시조는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가장 풍부하게 담긴 문학 형태이다.

현대에 이르러 시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시조를 연구해온 중부대학교 석야 신웅순 교수(뉴스서천 칼럼위원)가 최근 <현대시조의 창작원리와 실제>를 펴냈다.(푸른사상 한국문화 총서63)

신웅순 교수는 서문에서 그동안 현대시조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단시조가 주인이었던 것이 연시조가 안방을 차지했고 시조의 자유시화 현상으로 시조인지 시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절장시조, 양장시조, 혼합시조까지 창작되기도 했다. 물론 시조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자는 현대시조 창작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여기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이론서를 내고 싶었다며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시조 명칭, 시조 형식, 시조 분류, 시조 운율 등 기초원리와 은유, 상징, 환유, 역설, 퍼소나, 아이러니, 패러디 등 시조창작의 일반적 원리를 다루었다.

2부는 고시조의 창작 배경에서부터 문장의 기본 핵심인 선택과 배열, 소쉬르와 퍼스의 이론인 기표와 기의, 언어체와 발화체 등 소절, 율독에 이르기까지 시조 창작을 예문과 함께 다루었다.

그는 시조는 태생이 음악이다. 이것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시조를 쓸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시조의 음아겅을 강조하고 있다.

▲책 표지
▲책 표지

시조(時調)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로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뜻이 있다. 이러한 시조라는 명칭이 언급된 최초의 문헌은 조선 후기 한산 출신의 학자 석북 신광수(1712-1775)가 남긴 문집 <석북집(石北集>에 수록된 관서악부(關西樂府)’이다. 여기에 일반으로 시조(時調)의 장단(長短)을 배()한 것은 장안에서 온 이세춘으로부터 비롯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번 저서 외에도 다수의 시조집과 시집을 펴낸 저자 신웅순 교수는 석북 선생의 8대 후손이다.

시인, 평론가이며 서예가인 국문학자 신웅순 교수는 충남 서천군 기산면에서 출생해 대전고를 졸업하고 공주교대·숭전대를 거쳐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등·중등 교사, 중부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 중부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학술서 한국시조창작원리론을 비롯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된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22, 시조집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16, 가곡·시조창을 다룬 <정가 이야기>, 그 외 평론집, 동화집, 수필집 등 10권의 창작집을 펴낸 바 있다.

정년 퇴임 후에도 시조문학과 관련해 왕성한 연구와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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