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큰금계국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 철저 관리 필요
외래종 큰금계국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 철저 관리 필요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4.06.06 10:45
  • 호수 1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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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관계기관, 큰금계국 씨앗, 뿌리까지 모두 제거해야

 

▲벌이 큰금계국에 날아든 모습
▲벌이 큰금계국에 날아든 모습

요즘 근래에 만들어진 산 절개지와 다리 교각 주변을 돌아다보면 노란색 꽃이 만발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람이 살살 불면 마치 코스모스 꽃처럼 넘실거린다. 이 노란색 꽃이 피는 식물은 큰금계국이다.

이 식물은 북미 대륙이 원산지인 외래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이다. 큰금계국은 씨앗과 뿌리로 개체를 확산해 가는데 여러해살이 다년생 식물로서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뿌리가 강하게 서로 엉켜 붙어서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들이 자리잡을 수 없게 한다. 이처럼 한번 큰금계국이 정착하게 되면 군락을 쉽게 이루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토종 식물이 살 수 없는 녹색사막화지대로 바뀐다. 또한 하천에 큰금계국이 서식하게 되면 하천기능이 훼손당하는 것은 물론 자갈밭이 사라지게 되어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와 꼬마물떼새가 번식지를 잃어버리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더욱이 큰금계국은 자신의 서식지 주변 생태계에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 김종원 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에 따르면, “큰금계국이 화려한 꽃과 향기 때문에 벌들이 상당히 빈번하게 찾는다. 그래서 우리 고유의 충매화 식물(곤충이 수정해주는 식물)은 그만큼 꽃가루받이가 불리해지기 마련이다.”라면서 우리나라 고유 식물에 야생벌의 방문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 꽃가루받이를 통한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종자가 잘 만들어지지 않게 되고, 그렇잖아도 희귀해져버린 그런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들은 결국 완전히 멸종의 벼랑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생태계에 치명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생태계 파괴종인 것이다.

▲새만금방조제 내측 도로 경사면에 서식중인 큰금계국
▲새만금방조제 내측 도로 경사면에 서식중인 큰금계국

큰금계국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확산된 계기는 4대강사업과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내부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작되었다. 4대강사업 때는 강바닥을 6m 깊이로 깊게 파헤치고, 높게 쌓은 제방과 둔치, 탐방로를 새롭게 조성하면서 큰금계국의 씨앗을 엄청나게 많이 뿌렸다.

또한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내부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새롭게 만든 내부 도로 주변과 도로 경사면, 다리 교각 경사면, 사료용 식물을 재배하는 농경지 주변, 인공으로 조성한 습지 주변 지역에도 마찬가지로 큰금계국의 씨앗을 대규모로 뿌렸다. 61일과 2, 새만금 간척지를 돌아보면서 조사를 해보았더니 큰금계국의 노란색 꽃이 대규모로 피어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4대강 사업 직후 추진된 만경강 정비 사업 때 만든 경사면에도 큰금계국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더욱이 일반 도로를 정비하거나 새롭게 일반 도로를 만들 때 생기는 산 절개지와 도로 옆 경사면, 그리고 다리 교각 주변에도 큰금계국의 씨앗을 물로 반죽한 흙과 함께 섞어 뿌리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천군의 여러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곳에 큰금계국이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큰금계국이라는 식물이 대규모로 퍼진 것은 큰금계국이 퍼지기 시작한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지 않고 철저히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산하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나 한국도로공사, 지방지자체 등이 국민 혈세를 투입해 큰금계국을 널리 퍼트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가 개발사업자가 개발지역에 이 식물을 심도록 방치하고 있다.

62일에 현장 방문 조사를 하던 도중 환경부 산하 전북지방환경청이 국가 예산을 투입해 새만금 간척지에 조성한 새만금환경생태단지’(공사기간 : 20152021, 0.79)를 돌아보았다. 이곳에도 큰금계국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이 단지를 완공한 이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의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이 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방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제시의 어느 주택 주변에서는 조경용으로 심어져 있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어떤 일반인이 만경강변에서 노란색 꽃이 핀 큰금계국 한 뭉치를 묶어서 승용차에 싣고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큰금계국 관리에 있어서 세계 선진국들이 큰금계국을 침입 외래식물로 규정하고 번식을 막기 위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지금이라도 환경부는 신속히 큰금계국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 나서서 이미 서식중인 큰금계국의 씨앗은 물론 뿌리까지 모두 뽑아내 완전히 제거하는 등 우리나라 고유 식물과 생태계가 보호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서천군에서도 곳곳에서 이 노란 꽃을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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