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사단법인 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이하 중고제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토크콘서트 <중고제살롱>이 오는 20일 오후 3시 공주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중고제(中古制)는 동편제, 서편제보다 앞서 경기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발생해 일제강점기까지 널리 불린 옛날식 판소리다. 고제와 신제 사이, 고제에 가까운 옛날식 판소리라는 뜻으로 현존 판소리 갈래 중 가장 오래된 소릿제다. 고졸하면서 꿋꿋하고 담백한 멋을 지닌 소리이고, 특히 점잖게 감정이 절제된 충청의 어법과 정서를 품은 소리다.
공주 출신의 중고제 명창 황호통, 박상도, 김석창과 근대 5명창에 꼽히는 이동백, 김창룡은 금강권에서 태어나 구한말~일제강점기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많이 잊혀 낯선 소리가 되어버린 중고제는 이동백ㅡ정광수ㅡ박성환으로 이어진 적벽가만이 직접 전승된 유일한 중고제 판소리로 불리고 있다.
이번 중고제살롱은 살롱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 중고제와 동편제, 서편제를 비교 감상함으로써 중고제 고유의 멋과 맛을 전한다. 고제 사랑가와 백발가 등을 동편제 춘향가 중 어사출도, 서편제 심청가 중 인당수 대목 등을 나란히 들려주고, 일제강점기 유성기 음반에 담긴 중고제 명창 이동백, 김창룡의 소리도 들어보면서 충청의 소리, 중고제를 돋을새김하는 자리다.
중고제 판소리 적벽가의 유일 계승자인 중고제진흥원 대표 박성환을 비롯해 중고제진흥원 서울지부의 정진성, 양수아, 박예정 등 젊은 소리꾼들이 출연하고 북 장단은 서용석 고수가 맡는다. 공연 당일 로비에서는 충청의 중고제 판소리를 사진과 그림 등으로 소개하는 작은 전시도 열려 관객의 이해를 돕는디.
이번 공연은 2024년 공주문예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된 중고제진흥원이 선보이는 상주단체 프로그램 중 하나로 충청남도, 충남문화관광재단, 공주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티켓은 전석 5000원이며 공주문예회관 홈페이지와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문의 010-330 -4767
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은 충청의 소리, 중고제(中古制)를 널리 알리고 다시 일으키고자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단체이다. 판소리와 창극 공연 외에 시민 대상 강습 프로그램으로 주 3회 중고제판소리교실(월 고법, 화 창극, 수 판소리)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