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 확산과 도복 피해로 수확 포기 상황
벼멸구 확산과 도복 피해로 수확 포기 상황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4.09.26 11:06
  • 호수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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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방제 효과 높이기 위한 적절한 대응 필요”
▲벼멸구에 이어 최근 내린 집중호우 영향으로 도복현상이 발생한 시초면 도마천 옆 논
▲벼멸구에 이어 최근 내린 집중호우 영향으로 도복현상이 발생한 시초면 도마천 옆 논

올해 농사는 아예 포기하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

24일 서천군 시초면에서 만난 농민 A씨는 벼 경작면적 중 75%가 벼멸구 피해를 본 데다, 20~21일 집중호우로 일부 논에서는 벼가 바닥에 넘어지는 도복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돈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에 따르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농협과 군이 공동으로 방제를 실시했으며, 자비를 들여 드론을 이용해 액체와 분말 농약을 뿌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가 19일 발표한 벼멸구 발생 동향에 따르면, 벼멸구 발생 면적은 530ha로 전체 논벼 면적(9,710ha)5% 수준이다. 하지만 벼멸구가 서식하기 좋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서천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찰벼뿐만 아니라 일반 벼인 친들등 다양한 품종으로도 확산 중이다.

지역별 벼멸구 피해 면적은 한산 181.7ha 기산 80ha 문산 69ha 서천읍 43.6ha 화양 40ha 마산 39.2ha 판교 22ha 비인 16.8ha 종천 14.3ha 시초 12ha 마서 3.9ha 장항 2.4ha 서면 2.4ha 순이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한산면에서는 소곡주 제조용 찰벼(다복찰, 백옥찰, 동진찰)를 재배하는 농가뿐만 아니라, 한아름찰벼를 계약 재배(한산농협-CJ브리딩)하는 24개 농가 105ha에서 피해가 모두 발생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피해 품종은 찰벼(한아름찰, 다복찰 등)와 통일벼 계통의 다수확 품종인 대방, 만복, 남찬, 새일미 등이다.

벼멸구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기류를 타고 서천 등 서해안 지역으로 넘어오는 해충이다. 올해 서천에서 처음 비래가 확인된 시점은 611일이었으며, 본답에서는 730일 비인 성북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벼멸구는 비래 이후 고온 환경에서 2~3세대를 거치며 급격하게 번식했고, 수면 위 10cm 이내의 벼대에 집단으로 서식하며 벼대에서 수액을 빨아먹는다. 피해가 심한 벼는 완전히 말라 죽어 폭탄을 맞은 것처럼 주저앉는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벼멸구가 벼 밑둥에서 집중적으로 서식하기 때문에 방제 효과를 높이려면 약제를 충분히 살포하고, 특히 볏대 아래까지 약액이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농약 안전 사용 기준에 따라 멸구류를 중점적으로 방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벼멸구 피해를 본 농가들은 벼 수확 시기를 지난해보다 앞당겨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각 농협은 농가들의 벼멸구 피해 신고를 받아 손해평가사의 평가를 토대로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민들이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수확 10일 전까지 보험 가입 농협에 피해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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