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은 ‘문화의 날’이었다. 이날 장항에서는 장항마을 지역축제가 열렸다. 전날 18일 저녁 서천군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전야제가 있었다.
장항 주민들과 기관 단체장, 김기웅 군수와 김경제 군의회 의장, 그리고 도의원, 군의원들까지 미곡창고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축제를 마련한 장항주민자치회의 김만석 부회장은 “1년 전부터 계획을 했으며 올해 3월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이번 축제는 장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 홈커밍데이”라고 말했다.
정영면 주민자치회장은 환영인사에서 “0세부터 100세까지 참여하여 장항주민들을 위해, 장항주민들과 함께 마을 주민 작가의 전시와 주민이 참여하는 생활체험, 여러 가지 장항 주민들의 끼를 발산해보자며 주민자치공모사업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야제는 사회자부터 장항 주민인 어머니와 아들이 맡아 진행했다. 올해 태어난 아기들과 다섯 자녀가 있는 일가족이 출연해 주민들의 환호와 꽃다발을 받았다.
현재 장항읍에서 100세 이상 어르신이 세 분이 계시는데 거동이 불편해 참여하지 못하고 참석자들은 영상으로 전야제를 보고 있을 이들과 마음을 함께 했다.
전종석 장항읍장은 장항과 인연이 깊어 현재 장항읍에 머물고 있는 주민에게 명예장항주민증서를 수여했다.
전야제는 장항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신혼부부가 출연해 축가를 부르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신랑은 장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노래패 활동을 하면서 전주에 살고 있는 신부를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이튿날 옛미곡창고 주변은 온통 축제장으로 변해 북적였다. 야외 공연장 무대에서는 모두 18개 팀이 출연하며 춤과 노래로 끼를 발산했으며 반대편 공터에는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설치돼 이들이 맘껏 뛰어놀며 북새통을 이루었다.
한편 생활체험을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부스에서는 체험활동에 골몰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폐교된 정의여중 29회 동기들의 동창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들 동창생들과 명예주민증서를 받은 이들 가운데 한 분은 고향사랑기부금을 전하기도 했다.
100% 장항 주민들에 의해 기획되고 만들어진 이같은 지역축제는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축제와는 질적으로 내용이 달라 지역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이같은 장항사람들의 축제는 장항읍주민자치회와 장항읍이장단협의회(회장 김성흠), 그리고 미디어센터와 새마을금고 등 각 기관 단체, 그리고 장항읍행정복지센터가 이루어낸 민관 거버넌스의 결과였다.
처음부터 기획에 참여한 장항주민자치회 김만석 부회장은 “처음 계획을 세울 때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이 힘들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서 행정력이 더해져 동력을 받아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서명한 사람이 900명이 넘고 서명하지 않았지만 참여한 사람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장항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 화합을 위해 ‘장항마을 음악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