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면과 시초면에서 대규모 공장과 건설폐기물처리장 사업신청서가 접수되면서 주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산면 주민들은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결사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텅 비어가는 농촌에 파고든 이들 사업자들은 눈앞의 경제적 수익이 우선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군은 주민들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이를 막고 농촌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라고 흔히들 말한다. 우리 농촌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은 이 말은 도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값이 싸다는 이유로 수만리 밖에서 온 먹거리를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 땅에서 나는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도시 사람들은 비명을 지른다. 언론은 이에 장단을 맞춰 호들갑을 떨며 수입업자들의 손을 쉽게 들어준다. 도시사람들을 위한 교묘한 식민지 착취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듯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농촌은 도시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람의 80%가 도시에 살며 이들 가운데 80%가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20년만 지나도 재건축을 들먹인다. 이미 재건축 재개발을 한 곳도 많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여기에서 발생한 폐기물들이 농촌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콘크리이트는 예전과 같지 않다. 온갖 독극물을 함유한 것까지 시멘트 소성로에 들어가 태워져 시멘트가 되어 나온다. 맨손으로 만지면 손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러한 폐기물들이 농촌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자체를 파고든다. 교묘한 언설로 ‘친환경적’이니, ‘일자리 창출’이니, ‘세수 증대’니 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혹하게 한다.
지금까지 이런 수법들이 많이 먹혀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가동되고 있는 곳들은 현재 어떤 사정에 처해있는지 농촌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발전소 주변 동네일 것이다. 지역 발전을 내세우며 들어온 시설들이다. 그러나 핵발전소든 석탄발전소든 발전소를 곁에 두고 잘된 마을은 한 군데도 없다.
기산면과 시초면을 파고드는 농촌 파괴를 서천군은 막아내야 한다. 농촌은 도시의 식민지가 아니다. 미래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함께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