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이상하다구요?
소변이 이상하다구요?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2.04 00:00
  • 호수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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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소변이 평소와는 달리 이상하다고 느껴져 무슨 병은 아닐까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아이들의 오줌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괜한 염려를 덜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요로의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단서를 얻을 수도 있다.

아이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소변을 보고 난 뒤 채 5분도 안 돼 또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 찔끔 보고는 또 소변이 마렵다고 한다. 우선은 요로감염을 의심해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감염증이 확인되면 일정 기간 동안 항생제 투여로 치료를 받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방사선학적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면 심리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정서적 불안이 소변을 자주 보게 하는 원인이 된다. 너무 이른 나이에 대소변 가리기를 엄하게 시켰다거나 새로 유치원에 입학해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변을 자주 보는 아이들도 있고 드물지만 변비나 당뇨, 탄산음료, 감귤류 섭취, 콧물 감기약이 빈뇨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소변을 안보는 경우도 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 소변이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와 신장(콩팥)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몸이 붓는 증상이 없이 소변이 줄었다면 수분부족이 원인으로 구토나 설사, 열이 있거나 잘 먹지 못하는 상황이 흔히 이유가 된다.

이때는 우선 수분 섭취를 늘려보면서 소변 량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하고 대략 6-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못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아기의 기저귀가 붉게 물들어 혈뇨가 아닌가, 병원을 찾는 일도 있다. 가져온 기저귀를 보면 분홍빛의 소변 자국을  볼 수 있는데 흔하게 요산배설이 원인이 될 때가 많다.
요산이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대사 물질로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신생아의 소변에서 흔히 나타난다.

경구 섭취량을 늘리면서 기다려 보면 대개 자연히 소실된다. 소변 색깔이 붉다고 했을 때 요로감염이나 결석, 요로 외상, 신장 질환 등 실제의 혈뇨가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서도 붉은 오줌이 나오기도 한다. 소변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소변을 받아 놓으면 뿌연 침전물이 생기는 일이 간혹 있다. 소변이 체외로 배출되어 온도가 낮아지면서 소변내의 물질이 결정으로 변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정상 소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감염증과 분명한 구별이 어렵다면 역시 소변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소변에서 거품이 유난히 많이 생긴다면 단백뇨 여부를 검사 받아야 한다. 어느 정도의 거품으로 곧 소실되는 정도라면 정상적이랄 수 있으나 지나치게 많다면 의사의 상담을 받아 신장 질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소변검사는 저비용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다. 아이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하여 건강을 체크해 볼 것을 권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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