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두드러기
김성기 의학칼럼
두드러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2.18 00:00
  • 호수 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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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 못 먹은 것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몸통과 팔 다리에 얼룩덜룩한 모양으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몹시 가려워 놀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걱정스러울 만큼 심하다가도 어느새 저절로 없어져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

두드러기가 생겨 병원을 찾게 되면 흔히 어제 저녁에 먹은 음식이 상해서 식중독에 걸린 게 아닌가하고 걱정을 한다.

물어보면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우유를 먹었다든지, 길에서 사먹은 햄버거, 잔칫집에서 먹은 국수 등이 자주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식중독이라면 당연히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위장관 증상이 생겨야 할 테니 미리 식중독부터 걱정할 일은 아니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섭취한 음식물부터 약물, 피부에 접촉한 여러 물질, 호흡기를 통해 흡입된 물질, 쏘이거나 피부에 주입된 물질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외에도 온도, 압력, 진동과 같은 물리적 원인이나 정신적인 변화나 스트레스도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식품과 약물이다. 하지만 식품에 의한 두드러기라 해도 그 원인을 밝혀내기란 실제로 어려울 때가 많다. 우리가 먹는 식품이란 단일 재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주원료 외에 식품첨가물이나 보존제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자를 먹으면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할 때 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인지 피자에 들어있는 고기나 향신료 등 어떤 다른 첨가물질에 의한 것인지를 알기가 어렵다.

두드러기의 증상은 발생 후 2-3일이면 대개 소실된다. 그러나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고 드물게는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수도 있다.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로 진단되고  알레르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가 집에서 갑자기 두드러기 생겼다면 우선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안정을 취해 주도록 한다. 심하게 가려워한다면 찬물로 두드러기가 생긴 부위를 시원하게 닦아주거나 얼음으로 문질러 주면 가려움증이 다소 호전된다.

일시적으로 잠시 생겼다 없어진 경우라면 일단 지켜볼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는 두드러기는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도록 한다.

병원을 가기 전까지는 급하다고 아무 약이나 미리 먹어서는 안 된다. 식중독을 의심해 항생제를 먹는다든지 이전에 먹다 남은 장염약을 먹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알기 어렵지만 병원에서는 증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 항알레르기 약제를 이용해 치료하고, 심한 경우나 혈관부종의 경우는 응급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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