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아기들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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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의 먹거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3.04 00:00
  • 호수 2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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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먹거리가 풍족하고 식품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먹이면서 주의해야 할 점들이 많아졌다.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먹였다가 탈이 나는 경우도 있고, 식품을 소흘하게 관리하다가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심해 먹여야 할 먹거리를 알아본다.

땅콩이나 호두,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식품은 아이들에게 줄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급히 먹거나 놀이를 하면서 먹을 경우 잘못해 기도로 들어가면 기도폐쇄를 일으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식품은 큰 연장아 이상의 아이들에게만 주의해서 주어야 하고 작은 영유아에게는 먹이지 않아야 한다.

보관을 할 때에도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방울토마토, 메추리알, 포도알도  표면이 매끄러워 쉽게 삼킬 수 있으므로 질식의 위험이 있다. 음식으로 줄 때에는 잘게 부수거나 잘라서 주고 통째로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인절미나 경단 같은 찰떡, 밤, 고구마는 수분이 적어 아기들이 먹다 목이 메이는 경우가 있다. 소량씩 작게 나누어주고 우유나 음료와 함께 주거나 적셔 먹이는 게 좋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김은 물에 쉽게 녹지 않기 때문에 목젖이나 식도에 달라붙어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잘못해 호흡기를 막을 수 있으므로 구워서 잘게 부수거나 김밥 등으로 만들어 주도록 한다.

딸기, 키위, 참외와 같이 씨 있는 과일은 아기들의 약한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두 돌 이후에나 주도록 하고 가능하면 씨를 제거하고 준다. 토마토를 먹일 때는 껍질을 벗겨내고 먹여야 배탈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꿀에는 보툴리즘균의 독소가 포함될 수 있으므로 돌 이전의 아기에게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옥수수나 팝콘, 강냉이는 표면이 까끌까끌할 뿐 아니라 섬유소 함량이 높아 위장관이 미숙한 아기들은 소화하기 힘들고 위장관 벽을 자극하게 된다. 4세 이후에 먹이는 게 좋다.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린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어 아기들의 혀나 구강 내 점막을 헐게 만든다.
구내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량섭취하지 않도록 하며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빨아먹지 않도록 한다.

단단한 스낵이나 사탕, 엿은 아이들의 연한 입안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호기심으로 먹기 시작하는 껌은 씹고 난 뒤 삼키지 않도록 하고 먹고 뱉는 식품이라는 점을 교육시킨다.

각종 콩류나 초코볼은 아이들이 먹거나 가지고 놀다 콧구멍이나 귀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자주 있다. 이런 경우 물기에 불게 되면 잘 빠지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작은 알갱이로 된 식품이나 과자 등은 부모가 감시하기가 어렵고, 삼켜서 사고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주의해 먹여야 하고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도록 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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