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중에는 아이가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작다고 걱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를 받고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입학을 연기하기 위해 의사의
소견서를 ‘원하성장장애’ 란 비정상적으로 체중이 늘지 않는 상태로서 체중이 3백분위수 이하의 경우이다.
즉 무작위로
선택한 또래 아이 100명 중 앞에서 3번째 안쪽이라는 뜻이다. 체중이 작은 것 말고도 성장 속도도 느려서 일정한
기간 동안 성장 곡선에 점을 찍어보면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점점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아이의
체중이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3백분위수 이하라 하더라도 모두 성장장애라고 할 수는 없다. 작기는 하지만 체중 증가
속도가 일정하여 성장 곡선상 3백분위수 곡선의 밑 부분을 평행하게 따라가고 있고 동반된 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면 이상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다만 정상적으로 작은아이일 뿐이지 반드시 성장장애라고 하지는 않는다.
작은아이들 중 대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정상적으로 체중이 작게 나가는 경우이지만 의학적인 요인 때문에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다.
영양
결핍, 대사 질환, 위식도 역류, 기생충 감염, 갑상선 기능 항진, 선천성 질환 등 여러 만성 질환 등이 성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으로 성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3백분위수 곡선에서 점차 아래쪽으로 떨어져 다른 아이들과 더욱
체중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아이가 체중이
잘 늘지 않는 경우에 우선은 소아과에서 자세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지금까지 식사는 어떻게 했는지,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 동반되는 증상은 없는지 살펴보고, 성장 속도를 알아보기 위해 이전의 체중 기록을 검토하고, 신체적 이상이 없는지
진찰을 하게 된다.
병적 원인으로
인한 성장 장애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는 성장 속도이다.
아이의
체중이 3백분위수 이하이지만 체중 증가 속도가 일정하여 곡선의 밑 부분을 평행하게 따라가고 있으면서 다른 증상이
없이 잘 먹고 지낸다면 일단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의사는 특별한 처방을
주지 않고 다음 몇 달 간격으로 체중이 느는 양상을 지켜보자고 권유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잘 자라지 않을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 곡선에서 점차 아래쪽으로 쳐지게 된다면 원인을 찾기 위한 여러 검사를 하게 된다.
검사를 통해 아무런
의학적인 문제가 없다면 체중 증가를 위해 전문 영양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작은아이가 따라잡기 성장을 하려면 추가적인 열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충분한 영양과 함께 단백 성분의 비율이 높은 식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올바른 식사 습관을 길들여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