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상재(李商在)선생 78주기(週忌)
백일장 시상식을 마치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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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李商在)선생 78주기(週忌)
백일장 시상식을 마치고 (1)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5.20 00:00
  • 호수 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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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서의회 총무

“어질고 굳세신 기상/ 조찰고 깨끗한 정기/ 부귀도 임의 마음/ 흔들지 못했고/ 총칼도 임의 뜻을/ 빼앗지 못했네/ 한평생 성애스런 가시덤불/ 나라와 운명을 같이한 당신/ 오직 당신만이/ 높고 높은 태산의 준령이셨네/ 오오 당신은 이 겨레의 아버지 대한의 성웅이셨네.”

월남 선생을 지극히 존경했던 월탄 박종화님의 월남 선생에 대한 추모시 앞 절이다.

선생은 1850년 10월 26일 한산 종지리에서 나셨고 한평생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 하시다가 1927년 3월 29일 78세를 일기로 승천 하셨다.


그해 4월 7일 사회장으로 한산 선영에 모실 때 쌍두마차가 끄는 영구 행렬이 수십 리에 뻗쳐 만장의 깃발이 장항에서 한산까지 이어 졌었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장관이었으리라!

선생이 가신지 올해로 78주기가 되건만 우리 고장에서는 선생을 기리는 행사 하나가 없다는 게 참으로 기이하고도 서글픈 일이다.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인물들이 그 고장 축제의 대상이 되는 일이 비일 비재 하건만 우리 고장에서는 그러한 위인을 기리는 축제가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는 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라 잃은 서러움이 가슴 깊이 맺혀 있어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우면서도 심오한 애국 애족의 정신이 깔려 있는 풍자와 해학으로 일본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월남 선생은 독립 운동가로써, 언론인으로, 종교인으로, 정치 지도자로써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써, 청년 운동가로써 온 겨레가 추앙 했던 큰 인물이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선생을 기리는 축제 하나도 없는 곳이 이 고장의 실정이다. 연전에 강릉 단오제에 간일이 있었는데 축제 안내서를 보니 열여섯 개의 축제 가운데 대현 ‘율곡선생제’ ‘허균   허난설헌 문화제’ 등이 있었다.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월남 선생의 삶과 그 고귀한 정신을 확실하게 알고 이어 받아 이 지역에서 더 많은 훌륭한 인물이 배출 될 수 있기를 바랄뿐, 꼭 축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월남 선생을 바르게 아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월남 선생을 기리는 축제 하나쯤은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의회는 친목 단체로써 지역 사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 하고자 하는 작은 모임이다. 풍요로운 경제사회도 중요하지만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빛나는 문화유산을 꽃 피워 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 하다는데 의견이 일치 되어 동기와 발상을 찾던 가운데, 이 고장 청소년들에게 월남 선생의 삶과 고귀한 정신을 이어 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학생 백일장을 실시하고 그 시상식을 기념행사로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게 되었다.


어떤 행사가 되었던 목표가 설정 되었으면 즉시 시행하고 심사 분석 평가 단계를 거처 잘못된 점을 시정하여 보다 향상된 다음 행사를 준비해야 되는데 여기에 필요한 인력과 충분한 재원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서의회는 인력과 재원이 충분치 못해서 행사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대로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3월 24일까지 접수된 응모작품은 21건(중8, 고13)이었다.

밤새워 심사한 결과 중등부, 고등부 각각 우수작, 가작, 장려상 한 편씩을 선정하고 시상권에서 탈락한 15명의 학생에게는 도서 상품권 두 장씩을 주기로 했었다.

그리고 행사참석 대상자로는 월남 선생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관심을 가져야 할 관내 기관단체장과 지역 인사 139명에게 정중하게 모시는 초청장을 발송했고, 응모 학생 21명에게는 꼭 참석 하도록 했으며, 그 외의 학생들도 참석 할 수 있도록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했었건만, 60여명의 참석자 중에서  응모했던 학생은 단 한사람뿐이었고, 초청장을 받았을 법한 139명의 인사 중에서는 단 10%정도만이 참석 했을 뿐이어서 남은 빈자리를 20여명의 회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어 조촐하나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벌인 다과회는 참으로 멋스럽고 화기애애해서 이를 맡아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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