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열과 체온계
김성기 의학칼럼
열과 체온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6.10 00:00
  • 호수 2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은 아이들이 소아과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은 아이가 열이 있는 것인지, 몇 도 이상이 열이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어 진료 중 혼동을 하는 일이 있다.


열에 대한 처치와 열병에 대한 치료는 열이 있는 것 같다는 주관적인 느낌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체온계를 이용해 객관적인 수치를 확인하고, 체열 변동을 통해 발열 원인을 찾아보면서 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체온은 일반적으로 겨드랑이, 구강(입), 고막(귀), 직장(항문), 신체의 네 곳에서 측정할 수 있다. 열의 의학적 정의는 직장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일 때로 정의되지만 흔히 가정에서 직장 체온을 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겨드랑이와 귀(고막) 체온 측정에 관해 알아본다.


체온계의 종류는 시중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편리성과 정확도에서 각각 장단점이 있다.  흔히 사용하는 유리 수은 체온계는 정확하지만 사용법이 번거롭고 측정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전자 체온계, 그리고 적외선을 이용하여 고막의 온도를 재는 적외선 고막 체온계가 요즘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짧은 시간에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고막체온계 경우 귀 안에 귀지가 많은 때는 오차가 많고 또한 가격이 비싸다.


가장 손쉽게 체온을 재기에는 겨드랑이가 좋다. 겨드랑이에서의 정상 체온 범위는 섭씨 35.3-37.3도 정도인데 그 이상일 때에는 열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수은 유리 체온계의 경우는 겨드랑이를 밀착한 채로 5분간 열을 재서 더 이상 눈금 변동이 없을 때까지 열을 재야 한다.


전자 체온계의 경우는 소리가 날 때까지 재거나 체온계에 따라 40초 정도는 열을 재어야 한다. 겨드랑이는 외부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고 측정시간이 길며, 때문에 정확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적외선 고막 체온계의 경우는 정상 체온 범위가 섭씨 35.8-37.5도로 37.5도 이상이면 열이 있는 것으로 보아도 된다.


고막에서 열을 잴 때 주의하여야 할 것은 고막에서의 적외선 반사에 의한 체온 측정이기 때문에 외이도(귓구멍)에 체온계를 바짝 빈틈없이 대고 열을 재야 한다. 측정 시간이 짧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성은 측정 방법에 따라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유리 체온계로 구강에서 체온을 재려면 아이의 나이가 적어도 5세 이상은 되어야 안전하고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있다.


체온계를 깨물어 다칠 위험이 있고, 혀 밑에 정확하게 체온계를 2분 이상 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항문) 체온은 입이나 귀, 겨드랑이에 비해 외부 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적어서 좀 더 정확하다고 평가되지만 경험이 없는 보호자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