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농가진
전염성 농가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7.29 00:00
  • 호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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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의학 칼럼

전염성 농가진이란 A군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생기는 피부 감염증으로 학령기 이전의 소아에게 여름철에 호발한다. 습진, 벌레물림 또는 피부 알레르기 같이 피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긁거나 자주 손을 대게 되어 추가적인 자극이나 피부 손상으로 쉽게  생기게 된다.


농가진은 신체 어디에나 생기지만 대개 코와 입 주위, 팔 다리에 잘 생긴다.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얇은 물집이 생긴 후 터진다. 터진 수포로부터 노란 진물이 나오며 말라붙어 딱지가 앉게 되는 현상이 농가진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매우 가렵기도 하고 긁으면 신체 다른 부위에 퍼지게 되는데 흔히 처음 시작된 환부 주위를 따라 번져 나간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있다. 농가진에 이환된 피부를 긁거나 만졌던 손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전염이 가능하다. 감염된 사람의 피부에 닿았던 옷, 수건, 침대보 등을 통해 다른 가족으로 전염될 수도 있고, 감염된 피부와의 접촉을 통해 같이 지내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퍼질 수 있다.


농가진은 항생제 연고에 잘 들어 대개는 치료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신체 여러 곳에 넓게 퍼지거나, 항생제 연고를 수일 이상 써도 효과가 없거나, 열이 나기 시작한다면 의사의 처방에 의한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치료는 환부를 깨끗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부에 누런 딱지가 앉았다면 말끔히 제거하고 깨끗한 온수나 소독액으로 부드럽게 닦아낸다. 통증이 심하다면 온수에 환부를 잠시 담갔다가 조심스럽게 떼어내면 도움이 된다. 물기가 어느 정도 마르고 안정이 되면 처방 받은 항생제 연고를 넓게 펴 바르고 자주 반복해 준다.


농가진이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하면 거즈나 접착 밴드로 감염된 환부를 덮도록 한다. 아이들의 손톱을 짧게 깎아 긁어서 피부에 상처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주는 게 좋다.

적절히 항생제 치료를 하면 대개 2~3일 안에 치유가 시작된다. 치료가 시작되고 이틀 정도 지나면 전염성도 약해져 학교나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된다.


예방에는 규칙적으로 손을 씻는 것과 같은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베이거나 긁힌 상처, 벌레 물린 상처, 그리고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는 긁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족 중 농가진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전염이 되지 않도록 환부를 거즈나 접착 밴드로 덮어주고 환자와는 수건을 따로 쓰도록 한다. 농가진에 걸렸던 아이들의 옷이나 침대보 등은  세탁 후 사용해야 병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청결하고 건강한 피부 관리는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한 가지 지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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