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항생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0.21 00:00
  • 호수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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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의학칼럼

환자에게 처방을 할 때 항생제를 써야 할지, 쓴다면 어떤 종류를 써야 할지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늘 결정해야 하는 숙제다. 뉴스에서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 이상으로 항생제가 쓰인다는 말이다. 


항생제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약제 중 하나이다.
환자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 필수 약제이지만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항생제의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항생제에 민감한 대부분 균은 죽지만 일부가 살아남아 내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반복되고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이 내성균의 증가를 일으키며 다른 환자와 지역에 퍼져가게 된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이 늘수록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꾸 내성균이 늘어나면서 과거에 잘 듣던 약이 이제는 안 듣게 되는 일이 많아졌다.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강력한 항생제가 개발되고 다시 내성균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크게 세균과 바이러스 두 종류가 있다. 항생제는 세균성 질환에 적용되는 약이다.
세균에 의한 질환일 때는 항생제가 필요하지만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항생제가 필요 없다. 


대부분 기침, 콧물과 인후염 같은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따라서 감기 치료에는 항생제가 필요 없다. 감기는 증상에 따른 치료만 해도 쉽게 나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까? 이 질문에 관한 답은 모든 환자를 검사 하지 않고는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소아 감염질환에서 흔히 항생제가 쓰이는 경우를 알아본다.


귀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중이염이라고 진단을 받은 경우 대부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를 오래 앓더니 누런 색 코가 나오고 코 가래가 목으로 넘어 가면서 밤에는 만성적으로 기침을 한다면 축농증을 의심하게 된다.


병력과 방사선 검사를 받아 축농증으로 진단이 되면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된다. 목이 붓고 고열이 심하게 날 경우 인후염 진단을 흔히 받는데 이때에도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인후염이라 해도 모두 세균성 질환은 아니므로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연쇄상구균이라는 병독성이 있는 세균일 가능성이 있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고 열흘 또는 그 이상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으며 이때도 항생제는 감기치료에 큰 효과는 없다.
증상에 따라 의사의 진찰을 받아 치료를 받으면 된다. 항생제가 감기를 다스려주는 특효약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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