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성조숙증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0.28 00:00
  • 호수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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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의학 칼럼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 즉 사춘기의 신체 징후가 너무 일찍 나타나는 질환으로 의학적으로 여자 어린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남자 어린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고환이 커지는 것이, 여아의 경우에는 유방이 발달하는 것이 사춘기의 첫 변화다. 따라서 여아에서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남아에서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 성조숙증이 있다고 말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지금은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이 크지만 더 이상 키가 크지 못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작은 키가 된다. 사춘기를 발현하게 하는 성호르몬은 뼈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성장판을 닫히게 만들어 사춘기가 일찍 나타나는 아이들은 성장이 가능한 시기가 짧아지게 되고 결국에는 어른 키가 작아지게 된다.


이런 아이들에서 뼈의 x-ray를 찍어보면 골성숙이 또래 아이들보다 진행된 것을 볼 수 있다. 실제의 나이보다 골연령이 증가되었다고 한다. 즉 골단부의 성장판 연골이 융합되기 시작해 앞으로 더 키가 클 여유가 적어지는 것이다.


정신 발달은 실제 연령에 따라 발달되지만, 남들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수영장에서 옷을 잘 벗으려고 하지 않는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성호르몬의 조기 과잉 분비 때문인데 이것은 다시 두 부류가 있다. 뇌의 호르몬 관장 기관인 시상하부, 뇌하수체 및 성선이 모두 발달해 성호르몬이 과잉 상태가 되는 경우를 진성 성조숙증이라 한다.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더 흔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아에서 진성 성조숙증이 나타날 때는 뇌 안에 종양이 생겨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거나 과거에 뇌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뇌의 감염 혹은 손상 등을 받았던 경우가 있어 정확한 원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와 달리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성숙 과정 없이 난소, 고환, 부신 등의 종양으로 성조숙증이 나타난 경우를 가성 성조숙증이라고 합니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성조숙증일 경우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치료를 받게 된다. 호르몬을 사용하여 성선 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여 성호르몬의 분비억제를 유도해 사춘기의 증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여아에서는 치료 후 2-4주 경, 남아에서는 치료 후 6주경에 성호르몬의 분비가 사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사춘기의 이차 성징은 6개월 이내에 감소하며 성장속도가 더뎌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이런 약물은 4주에 한번 주사로 투여 받게 된다. 호르몬 치료는 실제나이와 골연령이 같아질 때까지 사용하게 되며 치료효과 판정을 위하여 신체 계측이나 골연령 측정, 성호르몬 측정 등의 정기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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