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연수기>좋은 추억들,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연수기>좋은 추억들, 정말 감사합니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2.10 00:00
  • 호수 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추억들, 정말 감사합니다.

공미진 /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 3학년

일본연수에 선발된 학생 중에 졸업반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지만, 그동안 열심히 해준 2학년 후배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기뻤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후쿠오카에 도착한 후 차례로 나가사키, 아소, 벳부를 거쳐 다시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너무나 즐거웠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3박4일이었다.

일본의 테마공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테마공원’하면 역시 디즈니랜드겠지만 하우스텐보스는 그 나름의 감동을 주었다. 일본의 하우스텐보스라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 아마 누구나 네덜란드로 연수를 다녀왔다고 믿을 정도였다. 여왕의 저택과 작은 상점들, 항구들을 재연해낸 하우스텐보스는 정말 굉장했다.

나가사키의 야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름이 나 있을 정도란다. 첫날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언덕위에 있어 호텔의 테라스에 나가보면 나가사키의 야경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어 쌀쌀한 밤공기도 잊은 채 마냥 감상하고 싶도록 잡아끌었다.

운젠 지옥계곡은 정말 신기했지만, 그 특유의 유황냄새 때문에 편하지 못했다. 마그마를 식히기 위한 지하수가 위로 솟는데 100도에 가까운 온도 때문에 생겨난 재미난 에피소드를 포함한 지옥들의 명칭이 참 재미있었다. 코발트빛의 바다지옥과 피지옥은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원폭이 투하된 나가사키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워진 평화기념공원. 당시 일본인들의 처절함과 원폭의 두려움 등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일본의 배울 점 중에 하나는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구마모토 성의 재미난 전설과 건축양식에 얽힌 이야기는 즐거웠지만, 타버린 성의 재건축 작업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층 숙연한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일본을 알려면 오랫동안 그들을 지배해온 신앙을 이해해야 한다는 가이드의 말을 마지막날 신사를 방문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동안 일본의 문화를 체험하기에 짧은 듯한 3박 4일의 연수를 한 번에 이끌어 주었다.

본래의 일본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일본의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다 보면 신사에 얽힌 내용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정말 굉장했다. 신년이 되면 사람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신사에 새해 참배를 하러 오는 것일까?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그 밖에도 일본의 온천과 음식, 생활 등을 일부 체험했는데 들었던 것보다 정말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방문하고 싶다. 졸업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정말 기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