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동물농장에 복합영농 꿈 이뤄내
한 분야에서 20년 일했다면 어느 정도는 그 분야의 달인이 돼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꿈을 찾는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못한다. 그래서 늘 일을 버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간다.20년 농사 경력으로 복합영농의 꿈을 이뤄낸 이웅구(45세), 정택률(41세)가 지난 1일,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새농민 대상’에 뽑혔다. ‘새농민 대상’은 매월 자립, 과학, 협동을 기본이념으로 열심히 사는 농민 부부 20쌍을 뽑아 시상하는 농업인 최고의 상이다.
선정되면 우선 개인용 컴퓨터가 지원되고 부부 해외연수 혜택과 1억원의 농자금을 지원 받아 쓸 수 있다.
서천에서 611번 지방도를 따라 시초를 가다보면 길가에 ‘선암동물농장’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시초면 선암리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한 이 농장에서는 철따라 야생화가 별의 별 모양으로 피어난다.
쌀농사 5천여평과 1천평의 밭에 고추와 강낭콩을 심었고, 사슴을 15마리 키우고 있다. 이렇게 해서 3천만원 정도의 소득을 얻는다. 부부가 고단하게 일해 연봉이 3천만원이라면 도회지 사람들은 별 것 아니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떠나 흙과 더불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안다. 다른 사람보다 보다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 화학비료 대신 녹비식물을 심어 유기농 쌀을 생산해 낸다.
또 농장 빈터며 집주위 여기저기에 야생화를 심어 경관도 아름답게 꾸며냈다. 자신의 기반이 어느 정도 잡히자 선암리가 ‘어메니니 마을’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토록 열심히 사는 이들 부부를 지켜보던 서천농업협동조합(조합장 박창용)의 김광순 대리 등이 강력 추천했다. 수상하던 날, 박창용 조합장과 조합직원들이 서울까지 올라가 축하해주었다.
부부는 인터넷 ‘다음’ 사이트에 ‘야생화와 수선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일명 ‘야수사’라는 카페도 운영하며 지인들 또는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도 활발히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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