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번 더 가고 싶은 일본
일본, 한 번 더 가고 싶은 일본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2.17 00:00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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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막상 일본에 간다고 하니 가까워서 그런지 생각 외로 설레이거나 기대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일본 가는 날 아침을 맞았지만 보고서 쓸 걱정에 잠을 설쳐 늦잠을 잤다.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새벽 4시쯤 부산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서 잠을 잤더니 목은 아프고 머리는 정신이 없었다. 기차만 탔는데도 이렇게 피곤하니 일본에서 잘 돌아다닐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드디어 일본에 도착. 도착하면 내가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들 줄 알았는데 왠지 간판만 일본어로 바꾼 듯했다. 다른 게 있다면 자동차랄까? 우리나라는 왼쪽에 있는 운전석이 일본은 오른쪽이라 적응이 잘 안 돼는 것 외에는 똑같았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에게 일본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문화라는 걸 느꼈다. 차 안에서 2% 부족한 일본음식을 먹고 나서 하우스텐보스에 갔다. 그곳은 정말 감탄사밖엔 나오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집들을 그대로 만든 것이라 했는데 정말 멋있고 화려했다. 사진찍기에 바빠서 정신없었고 볼거리도 정말 많았다. 하우스텐보스에 다녀온 후 일본 분위기가 나는 호텔에 들어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멋있고 시설도 좋았다.

그리고 일본 옷을 입었는데 불편하기도 했지만 에피소드도 많아서 좋았다. 그렇게 일본의 문화 체험을 했는데도 일본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첫째 날도 둘째 날도 주변에 한국인들 뿐이어서 한국과 구분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둘째 날은 일본의 히로시마원폭투하 당시 물건과 자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 곳을 보기 전엔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 했을 당시 우리에게 큰 상처를 주고 지금은 역사 왜곡도 서슴없이 하다니 정말 못됐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당시 히로시마라에서 단 한명의 아이만이 형 뒤에 서있어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간신히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우리나라의 6.25전쟁 때보다 더 참혹한 것 같았다. 뼈만 남아있고 유물들은 형태도 알아보지 못하게 녹아있고, 일본도 옛 역사의 아픔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이 못됐다 하지만 역시 그 나라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렇게 일본의 옛 역사와 옛 집들을 접하고, 일본에 3번 가야 1번 볼 수 있다는 화산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일본은 경치가 좋고 어딜 가든지 쓰레기는 볼 수 없었다. 일본이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을 정도로 깨끗한 나라라는 것은 본받아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오면서 길거리의 쓰레기, 사람들의 욕설이 정말 창피하고 일본과 비교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의 일부분만 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런 점이 일본을 더욱 멋있게 느끼게 했다. 또 빡빡한 일정 속에 일본을 다 체험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다음에 다시 한 번 가게 된다면 정말 여유 있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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