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베어 강사로 활동중인 이수진씨
“아가 , 어부바~” 3살 순희는 종일 엄마가 만들어준 테드베어를 가지고 소꿉놀이를 한다. 이 인형은 과거 엄마가 광목으로 꼭두각시를 만들어 주었던 것처럼 이수진씨(27·장항읍 신창리)가 순희에게 만들어준 좋은 친구다. “자녀들에게 세상에 하나뿐이고 엄마의 사랑이 담긴 인형을 선물해 보세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테드베어 강사로 활동중인 이씨는 “인형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좋은 교육자료라고 한다. 또한 엄마가 인형을 만드는 시간은 명상의 시간이 되며 만들어진 인형을 보면 만드는 동안의 추억이 녹아있어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단다. 아이들 역시 엄마가 직접 인형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기성품으로 사주는 인형보다 더 애착을 가지고 소중함을 느낀다. 이처럼 인형을 만드는 재미에 빠진 이씨의 집안은 인형으로 가득하다. 그녀의 어린 두 자녀와 구분이 가지 않게 갖가지 표정과 포즈를 가진 마틴, 하니, 토니(테드베어 종류별 이름) 등이 장식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녀가 테드베어를 시작하게 된 것은 4년전 태교를 위해서부터. 당시 테드베어는 대중화가 안돼 교육을 받으러 전주까지 가야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손재주가 있어 가사시간에 교사의 부강사(?)로 활동했던 이씨는 천부적 끼와 인형을 만드는 재미에 매료되어 6개월 코스를 3개월로 단축하며 강사증을 취득했다. “인형을 하나 하나 만들 때마다 아이를 잉태하는 것 같이 힘들고 기쁨이 크다”는 이씨는 현재 홈클레스를 운영한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겨울에 부녀자들이 부업으로 활용 할 수 있고 영리목적을 떠나서 아이들에게 엄마의 정성과 사랑을 전할 수 있어 장점이 많기 때문.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여 패턴에 따라 반박음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으며 성취감도 크다. 테드베어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애칭. ‘테디’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협회가 구성되고, 1백살의 역사를 자랑하며 축제 등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장항은 지역이 좁고 재료가 고가인데다 홍보가 적어 홈클레스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단다. 하지만 한번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 인형 만드는 것에 매료되어 학습에 잘 임하고 인생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강생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이씨는 전한다. “테드베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는 이씨.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인형은 단순한 아이들의 장난감을 떠나서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단다. 또한 마음대로 표정 구사가 가능한 테드베어는 인형을 통해 인간의 세상사를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표정 잡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테드베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수강생들이 가장 어려워한다. “인형을 통해서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고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상상력을 키우고 싶다”는 이씨는 테드베어를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만들며 세상에 푸근함을 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서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